PC-모바일-콘솔 넘나드는 신작 게임…업계 “이용자 확보 전략”

뉴스1

입력 2022-01-05 07:43 수정 2022-01-05 07:4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SK텔레콤이 XBOX와 협력해 제공하는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패스 얼티밋’ 이용시 클라우드·콘솔·PC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제공, 기사 내용과 무관) 2021.12.2/뉴스1
올해 선보일 국내 신작 게임들의 특징은 멀티플랫폼이다. 하나의 게임을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형식이다. 플랫폼 간 장벽을 허물어 서로 다른 기기에서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멀티플랫폼과 크로스플레의 적용이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과거에도 서로 다른 플랫폼, 예를 들어 PC와 모바일에서 각각 접속해도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있었다. 블리자드의 하스스톤과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올해 출시될 예정인 게임들이 개발 단계부터 멀티플랫폼을 겨냥하고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원신과 포트나이트 등 글로벌 메가 히트작들이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면서 큰 인기를 끌자 국내 게임사들도 이러한 도전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 멀티플랫폼 겨냥한 신작 개발 이어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트레일러 영상 갈무리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오는 13일 출시하는 라인게임즈의 ‘언디셈버’는 PC와 모바일에서 이용 가능한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두 기기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PC방에서 게임을 즐기고 난 뒤, 집으로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같은 캐릭터로 게임을 이어 할 수 있는 식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PC와 콘솔에서 이용이 가능한 멀티플랫폼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 2019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팬 페스티벌 2019’에서 공개된 신작으로 기존의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으로 만들어지는 후속작이다.

넥슨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HIT2‘도 PC와 모바일을 넘나드는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제작 중이다.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DNF DUEL‘ 역시 PC와 콘솔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도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TL‘을 PC와 콘솔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엔씨는 이미 크로스플레이 서비스 ’퍼플‘을 출시해 자사의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플랫폼 다변화 전략을 취한 바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된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블레이드앤소울2‘ 등을 퍼플을 통해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의 멀티플랫폼 제작 이유에 대해 “이용자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같은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며 “멀티플랫폼으로 게임을 제작할 경우 모바일의 휴대성, PC의 조작성 등 플랫폼의 장점들을 모두 누릴 수 있어 이용자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 멀티플랫폼 중에서도 ’콘솔‘에 주목할 필요 있어

© News1 임세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의 멀티플랫폼 계획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콘솔‘이다. 콘솔은 그동안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플랫폼이다. 우리나라는 PC방 문화가 발달했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소비가 압도적으로 높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게임 시장에서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은 각각 26.0%와 57.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콘솔은 5.8%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게임 업계가 콘솔로의 진출을 꾀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있다. 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콘솔 게임 시장 매출은 1조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7.3%나 늘어난 수치다. 최근 ’엑스박스 시리즈 X·S‘, ’플레이스테이션5‘, ’닌텐도스위치 OLED‘ 등 신규 콘솔 기기의 출시가 이어져 콘솔 게임의 인기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PC 게임은 신규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된다.

콘솔 게임은 서구권에서 일반적인 게임 형태라는 점에서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에도 용이하다. PC와 콘솔 등 기기를 넘나드는 멀티플랫폼으로 게임을 만들 경우 국내 이용자 확보와 더불어 글로벌 이용자 확보에도 유리한 셈이다.

2023년 전 세계 게임 시장 점유율은 Δ모바일 게임 44.8% Δ콘솔 게임 26.2% ΔPC 게임 16.2%로 전망돼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게임사들에게 콘솔 게임은 놓치기 어려운 시장이다.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에 멀티플랫폼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마다 선호하는 게임 기기가 달라 멀티플랫폼 전략은 글로벌 서비스에 중요한 요소다”라며 “멀티플랫폼 전략은 서양과 일본이 즐기는 콘솔, 우리나라의 PC, 동남아의 모바일 등 국가 간 선호 기기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