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저류조로 섬지역에 대량의 담수 공급”

주성하 기자

입력 2021-12-15 03:00 수정 2021-12-1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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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 여과장치 개발 홍봉창 P&I 대표


강하천이나 댐이 없는 도서지역은 가뭄에 특히 취약하다. 2017년 유례없는 가뭄이 들이닥쳤을 때 인천 소연평도를 비롯해 22개 섬에선 급수선을 통해 식수를 공급받아야 했다. 도서지역의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해수담수화 시설과 저류조 등이 설치되고 있지만 비용과 공간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피앤아이휴먼코리아(P&I)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과 공동으로 효율적인 지하 담수조 기반 용수공급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도서지역에 안정적인 용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새로 개발한 기술은 기존 시설에 비해 효율이 매우 높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홍봉창 P&I 대표(53·사진)는 “올해 인천 소재의 한 도서지역에 500t 규모의 용수공급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에 따르면 이 섬에서는 계곡수를 1차로 저류·침전한 뒤 P&I 자체 기술이 적용된 방사형 다단여과장치를 다시 거쳐 비상급수 및 다양한 용수로 만들고 있다.

홍 대표는 “기존에는 해수담수화 시설을 통해 도서지역에 용수를 공급했지만 P&I가 ‘다목적 기능성 벌집구조 플라스틱 저류조’를 개발하면서 대량의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새로 개발한 저류조는 벌집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하중 분산 효과가 매우 우수하고 공간적 제약 없이 넓은 지역에 매설할 수 있으며, 무한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홍 대표는 설명했다.

새 저류조는 안정적인 용수 공급 관리를 위해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운영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기상청 정보시스템과 연동해 가뭄 예보 접수와 동시에 계곡수를 저류하고, 가뭄 시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위생과 안전을 위해 저류조 내 미생물 생성 억제 기술과 유해물질 감시시스템 등을 적용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9년 환경부에서 지정한 ‘우수환경 산업체’로 지정됐고, 2020년 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에 선정됐다”며 “앞으로 중국과 베트남 등 세계무대로 적극 진출해 국가대표 환경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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