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e스포츠 ‘메달 텃밭’ 될까…“대표팀 구상 중”
뉴시스
입력 2021-12-07 08:23 수정 2021-12-07 08:24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된 e스포츠가 한국의 ‘금메달 텃밭’으로 부상하면서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7일 e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내년 9월 10일부터 25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는 8개 정식 종목과 2개 시범 종목으로 나뉘어 메달 경쟁이 펼쳐진다.
정식 종목으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리그 오브 레전드(LoL) ▲왕자영요 ▲EA 스포츠 피파 ▲도타2 ▲하스스톤 ▲스트리트 파이터 5 ▲몽삼국2가 선정됐다. 시범 종목으로는 ▲AESF 로봇 마스터즈 ▲AESF VR 스포츠가 선정됐다.
특히 우리나라 게임 중 유일하게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정식 종목에 선정되면서 국내 팬들의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크래프톤이 중국 텐센트와 함께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 아시안게임에 적합한 별도의 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은 출시 3년 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수 10억건을 돌파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e스포츠 강국’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해 다수의 종목에서 메달 획득이 기대된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을 넘어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하나의 e스포츠 종목에서 수영이나 육상처럼 수많은 메달이 걸릴 수도 있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한국 e스포츠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지난달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e스포츠가 또 하나의 양궁, 또 하나의 쇼트트랙으로 체육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하겠다”며 높은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e스포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이었다. 하지만 내년 아시안게임에선 정식 종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면 다른 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을 땐 군 면제 혜택까지 주어진다.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는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후회 없이’를 강조하며 국가대표팀이 출전할 종목과 선수 및 지도자를 선발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임위원회(7인 이상)와 종목별 소위원회를 둬 대표팀 선발에 공정성을 제고하고 있다.
종목별 소위원회는 각 종목의 특성을 반영해 선수 및 지도자 선발 방식을 논의하고 선발 안을 수립한다. 또 종목별 훈련계획 수립하고, 선수 선발을 위한 각종 데이터를 검토한다.
상임위원회는 선수 및 지도자 선발 과정을 총괄하고, 선수단 지원 방안 수립 및 실행을 맡는다. 또 훈련 계획 승인 및 실행 관리와 국가대표 선수단 운영 관리감독을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김영만 협회장이 최종 승인을 하면, 내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우리나라 e스포츠 국가대표팀이 탄생하게 된다.
먼저 이달까지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종목을 정하게 된다. e스포츠 종목 가운데 ‘몽삼국2’의 경우 한국에서 서비스 되지 않기 때문에 선수단 선발에 난항이 예상된다.
협회 관계자는 “내년 2월 선수 선발에 앞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어떤 종목에 출전할 지 정해야 한다. 상임위 등에서 논의 중”이라며 “이후 선수 선발은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종목별 e스포츠 경기 규정(개인전/단체전 등)에 대해선 아시아e스포츠연맹에서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019년 7월 대한체육회 인정단체가 됐다. 현재 e스포츠 시도체육회 10개 가맹을 달성하면서 대한체육회 준회원 자격 요건을 갖추게 됐다. 협회 관계자는 “준회원 자격 심사를 진행 중이다. 대한체육회 이사회 통과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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