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에 애플도 타격…“아이폰13 1000만대 감축”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10-13 14:50 수정 2021-10-13 15:01
사진 뉴시스
글로벌 공급망 붕괴의 여파가 스마트폰 생산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3의 공급량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아이폰13의 올해 생산량을 1000만 대 가량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애플은 당초 올 연말까지 아이폰13을 9000만대 생산하기로 했지만 브로드컴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업체들의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겨 생산 목표를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의 부품은 스마트폰의 무선과 디스플레이 관련 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애플은 그동안 강력한 시장 구매력과 장기 공급 계약을 앞세워 반도체 수급난에 대응해 왔지만 이번에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공급망 붕괴의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이처럼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현상이 내년 또는 그 이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과 이들 반도체 업체의 주가는 블룸버그 보도 이후 장외 거래에서 1% 안팎 하락했다.
애플은 최근 물류대란의 여파로 배송 부문에서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아이폰13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은 지난달부터 판매가 시작됐지만 구매를 해도 실제 배송에는 한 달 이상의 기간이 걸리고 있다. 애플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아이폰 인기 모델은 현장 수령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사례는 가장 강력한 테크 기업조차도 글로벌 공급 부족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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