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규제’ 칼날에…네이버-카카오 시총 이틀간 19조 증발
이상환기자
입력 2021-09-09 18:11 수정 2021-09-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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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칼날을 빼들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연일 급락했다. 이틀간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19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7.22% 급락한 12만8500원에 마쳤다. 네이버도 2.56% 내린 39만90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6월 이후 3개월 만에 각각 13만 원, 4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네이버 시가총액은 이날 각각 4조4400억 원, 1조7200억 원 줄었다. 8, 9일 이틀간 사라진 시총은 18조8140억 원에 이른다.
정부와 여당의 플랫폼 규제 이슈가 이틀째 주가를 끌어내렸다. 금융당국은 9일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 핀테크 13곳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플랫폼이 위법 소지를 시정하지 않으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당국은 플랫폼의 금융상품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판매대리·중개업자로 등록하라고 했다.
한국거래소가 카카오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면서 9일 하루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도 금지됐다.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면서 전날 카카오 공매도 거래대금( 1759억 원)이 전 거래일의 17배로 치솟은 여파다.
시가총액 3, 5위인 네이버, 카카오가 하락하고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겹쳐 코스피는 이날 1.53% 내렸다.
이상환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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