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로 산불예방·현장대응체계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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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9-09 17:25 수정 2021-09-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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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청이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적용한 기술개발로 산불 예방 및 현장 대응체계를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중과 지상의 진화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숲의 밀도를 적정수준으로 조절하는 등 선제적 산불예방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이석우 산림환경보전연구부장은 8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기후위기 속 과학적 산불 대응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전 지구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초대형 산불은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이상 고온과 극도로 건조한 대기 환경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이러한 대규모 산불의 위험성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청은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산불예방-진화-복구 전 단계에 걸친 효율적인 산불 대응체계를 구축해 기후변화로 인한 초대형산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국외 산불 피해가 주는 시사점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형산불로 인해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다. 대형산불의 주원인은 기후변화로 추정되지만, 각국 정부의 미흡한 산불 대응정책이 산불피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그리스는 산불예방과 진화 업무의 이원화로 유관기관 간 공조체계가 미흡하고, 산불전문진화대 부재 등 취약한 산불진화시스템으로 인해 피해가 급증했다.

터키 정부는 자체 진화용 헬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아 유럽연합 및 주변 국가들의 지원에 의존하는 등 진화 기반(인프라)의 부족으로 인해 산불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홀한 산림관리도 피해를 증대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남부 유럽에서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산불연료량을 줄이기 위한 사업(산불방지 숲가꾸기 사업 등)이 축소됨에 따라 산림내 가연성 물질, 즉 산불연료가 증가하면서 대형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산불 발생 및 대응 현황

우리나라는 지난 60여 년 동안 축적된 산불 예방과 진화 정책 및 기술개발 방법(노하우)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산불 대응체계를 구축해 왔다.

현재 산불진화에 투입할 수 있는 헬기는 184대 보유하고 있다. 산림청(47대)과 지자체(70대)의 진화헬기 117대를 전국에 분산배치해 골든타임 내에 진화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산불이 확산될 경우 유관기관(군·경·소방 등)으로부터 헬기 67대를 지원받아 공동으로 진화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산불 신고가 접수되면 공중은 물론 지상에서도 동시에 진화를 시작한다. 산림청은 산불특수진화대 435명, 공중진화대 104명, 산불전문진화대 1만명 등 산불진화에 특화된 지상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소방청 소속의 소방대원들은 산림청과 공조해 산림 연접지의 산불을 차단하고 주택과 중요시설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형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불의 확산경로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발화지의 위치와 지형, 임상, 기상조건 등의 자료를 활용해 시간대별로 산불확산 경로를 예측한 뒤 지리정보시스템(GIS) 상에서 보여주는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구축·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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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예방 체계 고도화…공중 지상 진화 역량 강화

우선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적용한 기술개발로 산불 예방 및 현장 대응체계를 더욱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대형산불 위험이 큰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불꽃·연기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감지기가 부착된 지능형(스마트) 폐쇄회로티브이(CCTV) 보급을 확대해 나가고, 산불드론감시단(32개단)과 감시카메라(1,448대) 등을 활용해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산불예방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 산림재해앱’에 산불정보와 대피장소를 길안내기(내비게이션)로 안내하는 기능을 추가해 가을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 현장에서 진화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한편 연결된 진화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지를 실시간으로 결정하기 위해 ‘진화자원 배치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한 본 시스템은 2022년까지 시범 적용한 후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 공중과 지상의 진화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형의 노후된 헬기 13대를 중·대형으로 교체하고, 야간에도 진화 가능한 대형 헬기 등 신규헬기 3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하는 산불 대응을 위해 철원지역에 ‘디엠지(DMZ) 산림항공관리소’를 신설(대형헬기 3대) 중에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친환경 산불 차단제와 진화약제 등을 올 가을철 산불조심기간부터 확대 보급하는 한편, 좁은 도로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특수진화차, 야간산불 시 활용 가능한 진화탄(압축에어로졸) 및 살수용 드론 등 우리나라의 산악지형에 맞는 진화장비의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적극적 산림관리를 통해 대형산불의 확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선제적 산불예방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산불을 방지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산불 연료인 초본, 관목, 낙지, 고사목, 열세목 등을 제거해 숲의 밀도를 적정수준으로 조절해 주는 것이다. 이는 산불확산 제어는 물론 생물다양성 증진, 숲의 탄소흡수능 향상, 양질의 목재 생산 효과를 가져온다.

우리나라의 임도밀도는 ha당 3.5m로 미국(9.5), 일본(13), 독일(46) 등에 비해 매우 낮은 만큼 임도 설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산불 연료 저감을 위한 맞춤형 숲가꾸기 기술, 산림에 인접한 민가(주택)와 주요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한 내화수림대 조성·관리 기술 등을 개발해 산불 예방 및 대형산불 저감에 힘쓸 계획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이석우 산림환경보전연구부장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산불의 대부분은 입산자 실화와 소각행위 등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하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산불로부터 안전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다” 면서 “산불로부터의 안전한 사회를 위해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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