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에 요동치는 게임주들…엔씨 지고 카겜·펄어비스 ‘뜬다’
뉴시스
입력 2021-08-27 08:26 수정 2021-08-27 08:27
엔씨소프트의 신작 출시가 게임주 전반을 뒤흔들었다. 신작을 출시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곤두박질친 반면 경쟁사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의 주가는 급등했다. 신작에 대한 실망감이 경쟁사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15.29% 급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15.65% 내린 70만6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급락으로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3조원 가량 증발했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의 시총은 18조3755억원이었으나 이번 급락으로 15조5654억원으로 감소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은 신작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멀티플랫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는 전날 자정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블소2는 사전예약자 746만명을 기록해 리니지2M의 사전예약자수 738만명을 뛰어넘은 기대작이었다.
하지만 게이머들이 기대했던 광고와 실제 게임이 달랐다는 유튜버들의 평가가 잇따라 나왔고 이같은 반응에 외국인과 기관들의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전날 외국인은 2435억원, 기관은 1337억원 엔씨소프트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3737억원 순매수했다.
통상적으로 신작이 출시되는 날은 주가가 급등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도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출시에 힘입어 줄줄이 주가 상승이 나타난 바 있다.
반면 블소2에 대한 실망감으로 경쟁사들이 반사이득을 얻었다. 현재 모바일 게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오딘을 운영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11.2% 급등했다.
다른 경쟁사로 꼽히는 펄어비스도 25.57% 급등했으며, 장중에는 8만9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업데이트와 신규 서버 증설 소식 등이 있었고, 펄어비스는 이날 신작 도깨비(DokeV)의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개별적 이슈에 더해 반사이득이 더해져 주가 상승이 커진 셈이다.
다만 아직 블소2가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게임에 대한 실망감과 달리 매출 순위가 상승하고 있어, 매출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 당일 오전 10시 기준 블소의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가 7위(4시 16위, 7시 10위)로 소폭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하지만, 아직 결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고, 매출 순위가 상승 중이며, 초기 일 매출 수준이 집계되고 공개되면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니지2M 출시 당시인 지난 2019년 11월27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장중 7%까지 하락했고, 12월3일 48만5000원까지 빠졌으나 지난해 2월20일 71만100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며 “하루 또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서 매출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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