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펜 장착한 갤폴드 써보니… 갤플립 디자인도 ‘굿’
서동일기자
입력 2021-08-12 14:40 수정 2021-08-12 15:37
12일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 샵을 찾은 시민들이 갤럭시Z 폴드3을 비롯해 신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삼성전자가 11일 공개한 ‘갤럭시 Z폴드3, 갤럭시 Z플립3’를 12일 사용해봤다.갤럭시Z폴드3의 첫인상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굳이 꼽으라면 후면 트리플 카메라 주변 직사각형 형태였다면 올해는 타원형을 선택했다는 점,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 높이가 조금 낮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정도다.
그런데 사용할수록 ‘완성도’가 느껴졌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S펜을 사용할 수 있고, 메인 디스플레이 카메라 구멍이 사라졌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그동안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손가락으로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었는데 S펜 기능이 추가되면서 이런 불만은 말끔히 해소됐다. S펜 필기감도 만족스러웠다.
S펜을 수시로 사용할 것 같다면 ‘스마트폰 커버’가 꼭 필요해보였다. 펼쳤을 때 노트 시리즈처럼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완벽하게 잡을 수 없고, 표면도 조금 미끄러워 자칫 떨어뜨릴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Z폴드3 전용 커버에는 S펜을 꼽을 수 있는 공간이 바닥에 내려놓으면 이 공간 덕분에 필기에 편한 각도가 만들어지는 점은 좋았다.
디스플레이 향상으로 끊김없이 ‘슥’
외부 디스플레이 주사율(초당 보여줄 수 있는 정지 화면의 수)은 기존 60Hz에서 120Hz로 높아졌다. 주변에서 폴드 시리즈를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 외부 디스플레이 활용 빈도가 꽤 높았는데 이를 감안한 선택 같아 보였다. 외부 디스플레이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페이스북을 볼 때 화면을 스크롤하면 끊기는 느낌 없이 화면 속 콘텐츠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부터 내부 카메라 배치 부분의 디스플레이만 픽셀 간격을 넓히는 방식의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CD)를 택했다. 내부 디스플레이 카메라 구멍이 사라져 대화면으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 콘텐츠를 볼 때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 몰입감이 높아졌다. 화면이 꺼져있거나, 켜진 상태에서 흰색의 콘텐츠를 실행하면 카메라 구멍 부분이 약간 보였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다만 이 때문에 전면카메라 성능은 400만 화소로 전작(1000만 화소)보다 낮아졌다. 배터리 성능도 4400mAh로 전작(4500mah)보다 소폭 낮아졌다. 무게가 전작 대비 11g 가벼워졌다지만 큰 체감효과는 없었다. 가벼운 스마트폰 2개 정도를 겹쳐 들고 다니는 느낌이다.
4배 커진 외부 디스플레이… 색깔도 다양
갤럭시Z플립은 첫인상부터 전작과 비교해 디자인이 확 달라졌다. 외부 디스플레이(1.9인치)가 전작과 비교해 약 4배 정도 커진 덕분에 디자인적으로 세련미가 높아졌다. 크림·라벤더·그린·그레이·핑크·화이트·팬텀블랙 총 7가지 색상으로 출시돼 선택지가 많아진 점도 마음에 들었다. 투톤 컬러의 경계면은 만져보면 미세하게 높이차이가 있는데 부드러운 코팅을 입힌 정도의 느낌이라 이질감은 거의 없었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좌우, 위아래 총 4가지 방향으로 화면을 밀면 각기 다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마음에 든 요소는 삼성 페이다. 기존 스마트폰처럼 아래에서 위로 화면을 밀면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아도 삼성 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위에서 아래로 밀면 진동 및 무음 설정이 가능하고, 좌에서 우로는 알림, 우에서 좌로는 타이머나 음성녹음 등 필요한 위젯을 설정해 이용할 수 있었다.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인물 사진 및 야간 모드도 인상적이었다. 피사체 주변 빛이 부족하거나 흔들려 흐릿하게 찍힌 사진을 선명하게 복원해주는 ‘인공지능(AI) 페이스’ 기능이 특히 유용했다. 이 제품의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용량(3300mAh)은 전작과 같다.
갤럭시 Z폴드3, 갤럭시 Z플립3 등 신제품은 이달 27일부터 국내 시장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Z폴드3는 199만8700원(256GB), 209만7700원(512GB)이고, 갤럭시 Z플립3는 125만4000원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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