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기업 개인정보 추적 차단… 美-中 ‘데이터 전쟁’
이건혁 기자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7-07 03:00 수정 2021-07-07 04:27
애플, 사생활보호 시스템 강화…中의 ‘우회공략 프로그램’ 막아
中, 美증시 상장 디디추싱에 철퇴
“美에 데이터 넘기면 안보위협…중국시장서 앱 내려라” 금지 명령
홍콩선 ‘신상털기 방지법’ 도입 나서…페북-구글 등에 서비스 중단 압박도
미국과 중국이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상대방을 견제하기 위한 ‘데이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 정보를 통제하기 위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압박하고 나섰고, 미국은 IT 기업들이 나서 중국의 조치에 맞서고 있다. 자국민 정보가 상대방에게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양국이 상호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표 IT 기업 애플은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을 우회하려는 중국 IT 기업의 앱 업데이트를 막았다. 애플은 앱 이용자들이 허락하지 않으면 개인 정보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는데 틱톡,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IT 기업들은 이용자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CAID’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를 우회해 왔다. 이에 애플은 CAID 기술이 적용된 앱이 자사 앱스토어에 오르거나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도록 대응한 것이다.
애플의 ATT는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정책이지만, 특히 중국에 뼈아픈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IT 기업의 앱을 통해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한다고 의심해 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짧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이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중국 정부에 넘긴다며 앱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최근 중국 정부는 이와 정반대로 중국의 데이터가 미국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단속에 나섰다.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에 철퇴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미국 관계 당국 또는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우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게 디디추싱의 데이터를 넘긴다면 안보 위협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디추싱이 약 5억 명의 이용자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중국의 도로 정보, 주요 시설물 위치 등 막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으로 정보가 넘어갈 가능성을 크게 우려했다는 것이다. 앞서 4일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이 법규를 위반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며 중국 내 앱 마켓에서 디디추싱 앱을 내리라고 명령한 바 있다.
중국은 특별행정구인 홍콩에서 이른바 ‘신상털기 방지법’ 도입을 추진하면서 홍콩에서 서비스 중인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신상털기’가 발생할 경우 IT 기업들에 관련 자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며, 이에 협조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단하게 할 수도 있다고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은 홍콩 내 서비스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빅테크들이 속한 ‘아시아인터넷연합(AIC)’은 홍콩 정부에 서한을 보내 “개정안은 표현의 자유를 축소하고 온라인에서 선의로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도 범죄화할 수 있다”며 “기업이 처벌을 피할 방법은 홍콩 내 서비스 제공과 투자를 멈추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개인정보를 포함한 자국 민감 정보가 상대방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는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강화라는 큰 흐름도 있고, 미중 간 정보통신기술(ICT) 패권 경쟁이 계속되고 있어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앞세워 서로를 견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中, 美증시 상장 디디추싱에 철퇴
“美에 데이터 넘기면 안보위협…중국시장서 앱 내려라” 금지 명령
홍콩선 ‘신상털기 방지법’ 도입 나서…페북-구글 등에 서비스 중단 압박도
미국과 중국이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상대방을 견제하기 위한 ‘데이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 정보를 통제하기 위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압박하고 나섰고, 미국은 IT 기업들이 나서 중국의 조치에 맞서고 있다. 자국민 정보가 상대방에게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양국이 상호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표 IT 기업 애플은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을 우회하려는 중국 IT 기업의 앱 업데이트를 막았다. 애플은 앱 이용자들이 허락하지 않으면 개인 정보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는데 틱톡,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IT 기업들은 이용자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CAID’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를 우회해 왔다. 이에 애플은 CAID 기술이 적용된 앱이 자사 앱스토어에 오르거나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도록 대응한 것이다.
애플의 ATT는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정책이지만, 특히 중국에 뼈아픈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IT 기업의 앱을 통해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한다고 의심해 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짧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이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중국 정부에 넘긴다며 앱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최근 중국 정부는 이와 정반대로 중국의 데이터가 미국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단속에 나섰다.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에 철퇴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미국 관계 당국 또는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우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게 디디추싱의 데이터를 넘긴다면 안보 위협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디추싱이 약 5억 명의 이용자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중국의 도로 정보, 주요 시설물 위치 등 막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으로 정보가 넘어갈 가능성을 크게 우려했다는 것이다. 앞서 4일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이 법규를 위반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며 중국 내 앱 마켓에서 디디추싱 앱을 내리라고 명령한 바 있다.
중국은 특별행정구인 홍콩에서 이른바 ‘신상털기 방지법’ 도입을 추진하면서 홍콩에서 서비스 중인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신상털기’가 발생할 경우 IT 기업들에 관련 자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며, 이에 협조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단하게 할 수도 있다고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은 홍콩 내 서비스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빅테크들이 속한 ‘아시아인터넷연합(AIC)’은 홍콩 정부에 서한을 보내 “개정안은 표현의 자유를 축소하고 온라인에서 선의로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도 범죄화할 수 있다”며 “기업이 처벌을 피할 방법은 홍콩 내 서비스 제공과 투자를 멈추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개인정보를 포함한 자국 민감 정보가 상대방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는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강화라는 큰 흐름도 있고, 미중 간 정보통신기술(ICT) 패권 경쟁이 계속되고 있어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앞세워 서로를 견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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