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번지자 불법스팸도 기승…필수로 떠오른 ‘스팸 차단 앱’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01 14:59 수정 2021-07-01 15:00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 조사 결과 내용. 사진=방통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재난지원금이나 경영안정자금 신청을 유도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겨냥한 스팸이 증가하면서, 지능형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도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대전화 음성스팸은 1110만 건으로, 같은 해 상반기 대비 35.1% 증가했다. 특히 불법대출 스팸이 상반기 166만 건에서 하반기 359만 건으로 116% 대폭 증가했다.
문자스팸은 607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도박 스팸이 35.1%(142만 건), 주식광고 등 금융 스팸이 28.7%(115만 건)로 나타났다. 불법대출 스팸도 17.2%(69만 건)로 많았다. 특히 금융 스팸은 지난 2019년 상반기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진흥원과 방통위는 이 같은 현상과 음성 불법대출 스팸 급증이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인 것으로 봤다.
스팸은 단순히 사용자를 귀찮게 하는 것을 넘어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비용발생 등을 유발한다. 과거엔 스팸을 차단하려면 일일이 차단 번호를 지정해야 했다. 하지만 스팸 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러한 방식으론 스팸을 막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스팸 차단앱 ‘뭐야이번호’의 개발사인 에바인의 관계자는 “전화가 올 때 실시간으로 해당 번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스팸 가능성이 높은 문구를 포함한 문자메시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제안했다.
지난 2012년 출시한 ‘뭐야이번호’는 전화데이터와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인공지능 엔진에 적용해 스팸 유무를 판단한다. 15억 건이 넘는 전화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번호의 정보를 제공하고,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지 않은 번호도 분석해주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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