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게임, 日 손잡고 한국 시장 공습… 국내 톱 20개 중 7개 점령
이건혁 기자
입력 2021-06-29 03:00 수정 2021-06-29 06:51
‘한국 게임 복제품’ 혹평 받던 中게임
日과 협업해 스토리-게임성 보완… ‘기적의 검’ ‘삼국지 전략판’ 등 선전
작년 中 모바일 게임 37% 수출성장, “수준 높아 中게임인줄 몰랐다” 평가
中진출 막힌 국내 게임사 대응 고심
중국 게임들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급성장한 기술력에 더해 최근에는 일본과의 합작으로 게임 기획력과 지식재산권(IP)까지 보강한 ‘중일 연합군’의 공세도 거세져 한국 게임들을 위협하고 있다.
28일 모바일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20위권 내에 위치한 중국산 게임은 7개에 이른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1위)과 리니지2M(3위), 넷마블의 제2의 나라(2위)에 뒤이어 중국 게임사 4399의 ‘기적의 검’이 4위에 포진해 있다. 중국 게임사 쿠카게임즈가 만든 ‘삼국지 전략판’(8위), 미호요가 제작한 ‘원신’(9위)도 10위 내에 올라있다.
예전에는 한국 게임의 ‘카피캣(복제품)’ 또는 불법 복제품이라는 혹평을 받았던 중국 게임은 최근 들어 그래픽 등 기술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게임의 수출 성장률은 36.7%로, 내수 시장 성장률(30.9%)을 뛰어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을 내놓으면서 게임 소비 국가에서 수출 국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게임은 한국 등의 작품을 베끼는 수준에 불과했고 업데이트 등 관리도 안돼 외면받았지만 최근엔 유저들 사이에서 ‘수준이 높아 중국 게임인 줄 몰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라고 했다.
기술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던 스토리와 게임성 등은 글로벌 IP 강국인 일본과의 협업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 최근 중국 게임사 쿠카게임즈는 1985년 일본 게임사 코에이가 개발해 두꺼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장수 IP 삼국지를 활용한 삼국지 전략판을 선보여 한국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일본 IP를 차용한 파이널기어, 원펀맨의 개발사도 각각 빌리빌리, 게임나우테크놀로지 등 중국 회사들이다. 일본 IP인 마신영웅전, 데빌메이크라이를 활용한 게임도 중국 개발사의 손으로 제작돼 조만간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그동안 중국 측에 IP 제공을 꺼리던 일본 게임사들이 중국을 파트너로 인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본 게임사들은 IP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높아 까다롭게 심사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국 게임사들이 그 기준을 충족한 것”이라며 “중일 합작 게임의 출시 후 성적도 좋아 합작 사례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유통권) 발급을 제한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합작이 수월한 일본 게임사들을 대거 끌어들였다는 분석도 있다.
최승우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IP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으로 출시될 경우 한국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게임의 성장에 ‘중일 연합군’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규 IP나 새로운 장르를 개발하기 위해 게임사들도 노력해야 한다”며 “국내 게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日과 협업해 스토리-게임성 보완… ‘기적의 검’ ‘삼국지 전략판’ 등 선전
작년 中 모바일 게임 37% 수출성장, “수준 높아 中게임인줄 몰랐다” 평가
中진출 막힌 국내 게임사 대응 고심
중국 게임들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급성장한 기술력에 더해 최근에는 일본과의 합작으로 게임 기획력과 지식재산권(IP)까지 보강한 ‘중일 연합군’의 공세도 거세져 한국 게임들을 위협하고 있다.
28일 모바일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20위권 내에 위치한 중국산 게임은 7개에 이른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1위)과 리니지2M(3위), 넷마블의 제2의 나라(2위)에 뒤이어 중국 게임사 4399의 ‘기적의 검’이 4위에 포진해 있다. 중국 게임사 쿠카게임즈가 만든 ‘삼국지 전략판’(8위), 미호요가 제작한 ‘원신’(9위)도 10위 내에 올라있다.
예전에는 한국 게임의 ‘카피캣(복제품)’ 또는 불법 복제품이라는 혹평을 받았던 중국 게임은 최근 들어 그래픽 등 기술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게임의 수출 성장률은 36.7%로, 내수 시장 성장률(30.9%)을 뛰어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을 내놓으면서 게임 소비 국가에서 수출 국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게임은 한국 등의 작품을 베끼는 수준에 불과했고 업데이트 등 관리도 안돼 외면받았지만 최근엔 유저들 사이에서 ‘수준이 높아 중국 게임인 줄 몰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라고 했다.
일본 IP를 차용한 파이널기어, 원펀맨의 개발사도 각각 빌리빌리, 게임나우테크놀로지 등 중국 회사들이다. 일본 IP인 마신영웅전, 데빌메이크라이를 활용한 게임도 중국 개발사의 손으로 제작돼 조만간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그동안 중국 측에 IP 제공을 꺼리던 일본 게임사들이 중국을 파트너로 인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본 게임사들은 IP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높아 까다롭게 심사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국 게임사들이 그 기준을 충족한 것”이라며 “중일 합작 게임의 출시 후 성적도 좋아 합작 사례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유통권) 발급을 제한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합작이 수월한 일본 게임사들을 대거 끌어들였다는 분석도 있다.
최승우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IP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으로 출시될 경우 한국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게임의 성장에 ‘중일 연합군’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규 IP나 새로운 장르를 개발하기 위해 게임사들도 노력해야 한다”며 “국내 게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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