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한풀 꺾인 넷플릭스… ‘OTT 춘추전국시대’ 열리나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4-27 03:00 수정 2021-04-27 03:28
넷플릭스 1분기 글로벌 신규 가입자… ‘비대면 수혜’ 한계로 4분의1 토막
디즈니플러스, 하반기 국내서비스… 애플TV-아마존프라임도 진출 채비
국내업체 콘텐츠 확보 적극… 하반기 OTT 경쟁 치열해질 듯
하반기 ‘콘텐츠 공룡’ 디즈니의 OTT 서비스 국내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국산 OTT 업체들도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예고하면서 ‘OTT 춘추전국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넷플릭스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1576만 명에 달하던 글로벌 신규 구독자는 올 1분기 398만 명으로 주저앉았다. 2분기(4∼6월)에는 더 떨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2억800만 명으로, 추가 가입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서 30일 무료체험을 중단한 것도 수익성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꺾인 데에는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비대면 활동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촬영이 밀리면서 넷플릭스 신규 콘텐츠가 한동안 뜸했던 것도 한몫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가입자 수가 2억 명을 넘긴 만큼 신규 가입 여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국내 OTT 시장은 아직 커지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온라인 동영상 시장은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3조3000억 원 규모다. 넷플릭스 같은 구독형 서비스(SVOD)의 시장 규모는 7089억 원 수준이지만 성장률은 17%로 높은 편이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스트리밍 수익(구독료)은 3988억 원으로 2019년(1756억 원)의 두 배 이상 수준으로 증가했다.
하반기부터는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전 세계 1억 명의 가입자와 막강한 콘텐츠를 갖춘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예정돼 있는 데다 애플TV와 아마존프라임이 국내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프라임 등과 협력하면 ‘K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애플TV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웨이브, 티빙 등 ‘국산 OTT’ 업체들도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하면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웨이브는 향후 5년간 1조 원의 투자 계획까지 내놓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하반기 인기 시리즈들의 새 시즌이 공개되기 때문에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질 것 같다”며 “넷플릭스·디즈니 양 강 구도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독점 콘텐츠’를 얼마나 보유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고 국내 업체들의 협력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디즈니플러스, 하반기 국내서비스… 애플TV-아마존프라임도 진출 채비
국내업체 콘텐츠 확보 적극… 하반기 OTT 경쟁 치열해질 듯
올해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승리호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의 1분기(1∼3월) 글로벌 신규 가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며 ‘비대면 수혜’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콘텐츠 공룡’ 디즈니의 OTT 서비스 국내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국산 OTT 업체들도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예고하면서 ‘OTT 춘추전국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넷플릭스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1576만 명에 달하던 글로벌 신규 구독자는 올 1분기 398만 명으로 주저앉았다. 2분기(4∼6월)에는 더 떨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2억800만 명으로, 추가 가입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서 30일 무료체험을 중단한 것도 수익성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꺾인 데에는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비대면 활동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촬영이 밀리면서 넷플릭스 신규 콘텐츠가 한동안 뜸했던 것도 한몫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가입자 수가 2억 명을 넘긴 만큼 신규 가입 여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국내 OTT 시장은 아직 커지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온라인 동영상 시장은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3조3000억 원 규모다. 넷플릭스 같은 구독형 서비스(SVOD)의 시장 규모는 7089억 원 수준이지만 성장률은 17%로 높은 편이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스트리밍 수익(구독료)은 3988억 원으로 2019년(1756억 원)의 두 배 이상 수준으로 증가했다.
하반기부터는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전 세계 1억 명의 가입자와 막강한 콘텐츠를 갖춘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예정돼 있는 데다 애플TV와 아마존프라임이 국내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프라임 등과 협력하면 ‘K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애플TV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웨이브, 티빙 등 ‘국산 OTT’ 업체들도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하면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웨이브는 향후 5년간 1조 원의 투자 계획까지 내놓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하반기 인기 시리즈들의 새 시즌이 공개되기 때문에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질 것 같다”며 “넷플릭스·디즈니 양 강 구도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독점 콘텐츠’를 얼마나 보유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고 국내 업체들의 협력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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