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 식었나…이용자 줄어든 클럽하우스
이건혁 기자
입력 2021-04-05 18:34 수정 2021-04-05 18:42
‘대세’로 주목받으며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끌어 모으던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서비스 개발이 늦어지는 데다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생산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전 세계 클럽하우스 앱 다운로드 횟수는 누적 1340만 건으로 집계됐다. 약 한 달 전인 2월 24일보다 290만 건 늘어나는데 그쳤다. 2월에만 500만 건 이상 다운로드가 이루어졌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국내에서도 같은 기간 클럽하우스 앱 다운로드 횟수는 32만5000건에서 39만8000건으로 7만3000건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클럽하우스가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에서는 3월 들어 가입자가 제자리걸음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감소한 것은 물론 기존 이용자들의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 클럽하우스가 주목을 받던 2월만 해도 대화방마다 청취자 수가 100명을 넘나들었다. 특히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유명인사들이 참여한 대화방은 1000명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클럽하우스 대화방 참여자가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스타트업 대표의 대화방 참여자는 최대 10명에 그쳤다”며 “2월 같았으면 100명이 훌쩍 넘었을 텐데 이용자가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클럽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에서 1, 2만 원에 거래됐던 클럽하우스 초대권은 최근 무료 거래 대상이 됐다.
성장세 둔화 원인으로는 전 세계 모바일 OS 시장 72%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용 서비스가 늦어지는 점이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애플 운영체제(iOS)로만 서비스하고 있는 클럽하우스 개발사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은 5월 중순경 안드로이드용 앱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식으면서 안드로이드 서비스가 시작돼도 파급력은 기대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클럽하우스를 통해 이용할만한 콘텐츠가 부족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클럽하우스는 유명 인사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점, 지금 당장 듣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희소성 등이 매력으로 꼽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최고경영자(CEO)나 연예인, 정치인 등 유명인사의 출연에 의존하는 구조가 됐고, 이들의 참석률이 저조해지자 클럽하우스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클럽하우스의 미래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트위터가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스페이스’를 내놨고, 페이스북도 비슷한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클럽하우스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클럽하우스가 관련 시장을 선점한 만큼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수익 모델 개발에 성공하고 서비스를 개선해내면 이용자가 다시 늘어날 것이란 반론도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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