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1 성공·반도체 기대감↑’…삼성전자 ‘8만전자’ 뚫을까

뉴스1

입력 2021-04-02 06:12 수정 2021-04-02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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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 2021.1.29/뉴스1 © News1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근 3개월가량 갇혀있는 8만전자를 뚫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월 조기 등판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인기로 IM(모바일사업부)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1분기에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이 미국 오스틴 공장 재가동과 공급부족 현상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2분기 급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동력이 충분히 쌓였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전날(1일) 외국인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사들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날(1일) 삼성전자는 1500원(1.84%) 상승한 8만2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초 6만전자에서 벗어나 한달여만인 올해 1월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종가 기준 단 이틀만 9만전자를 맛본 뒤 8만원선으로 내려앉아 박스권 조정국면을 이어갔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전망치 넘어선다…갤럭시S21 IM부문이 효자노릇”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IM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시장전망치(컨세서스)인 8조6000억원을 웃도는 9조~9조2000억원 정도를 기록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에 총 7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는데 비용절감 효과로 손익이 개선돼 IM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 2조5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4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2개월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500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자 위기감을 느끼고 출시 시점을 1개월 정도 앞당긴 1월말에 갤럭시S21 시리즈를 시장에 내놨다. 특히 120만원 안팎의 가격을 형성했던 기존 5G 프리미엄폰의 고정관념을 깨고 90만원대 모델을 포함시키는 등 몸값을 낮추면서 출하량을 늘리는 전략을 채택했다.

갤럭시S21의 조기등판은 현재까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 1개월만에 국내시장에서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작 갤럭시S20 시리즈가 100만대 판매량을 돌파한 시점보다 한달 이상 빠른 기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 점유율이 17% 증가하면서 애플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월 5G 스마트폰 판매점유율은 20%로 1위다.

◇1분기는 다소 부진했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고조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미국 오스틴 공장 정전 여파로 전분기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디램(DRAM)과 낸드(NAND)의 출하량은 당초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 영향으로 인해 파운드리 영업이익이 790억원에 그쳐 전분기보다 79% 급감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발생한 오스틴 비메모리 생산공장 가동 중단과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진출 선언에 따른 경쟁 확대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지지부진했다.

다만 이같은 악재는 2분기에 대부분 해소되면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증권가는 전망한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는 디램 가격 상승이 전망되고 있어 삼성전자가 지난해 디램 설비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면서 “5G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하반기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대부분 가동을 재개했고, 다음주 중 완전 가동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인텔의 파운드리는 EUV 장비 공급 부족으로 장비 확보가 어렵고, 생각보다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분야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중 500억달러를 반도체 분야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국 마이크론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투 최도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미 충분히 쉬었고 메모리 반도체 턴어라운드에 집중할 때”라며 매수를 권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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