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엔진 품은 마세라티의 상징 ‘기블리’… 새 옷 입은 그란루소-그란스포트로 상륙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3-26 03:00 수정 2021-03-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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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마세라티의 상징인 ‘기블리’는 과거의 감성과 현대적인 디자인, 편의사양을 함께 갖고 있다.

최초의 기블리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자로가 1967년 디자인한 쿠페로, 첫 등장과 함께 ‘강인하고 공기역학적이면서 절제된 세련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세라티 기블리에 탑재되는 V6 가솔린 엔진은 마세라티 파워트레인이 설계하고 페라리 마라넬로가 독점 제조한다.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기준(Euro 6)을 만족해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마세라티 기블리는 후륜구동 가솔린 모델(기블리)과 사륜 구동 모델(기블리 S Q4)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기블리 S Q4는 3L V6 터보 엔진을 탑재해 후륜구동 모델 대비 80마력의 출력을 더 낼 수 있어 최대 430마력을 발휘한다. 기블리 S Q4의 최고속도는 시속 286km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4.7초다.

기블리 디젤은 마세라티의 첫 디젤 엔진 자동차다. 페라리 F1 엔진 디자이너였던 마세라티 파워트레인의 책임자 파울로 마티넬리의 지휘로 개발된 V6 디젤 엔진은 복합 연비를 바탕으로 80L 연료소비를 통해 재충전 없이 8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6.3초가 걸리는 주행 능력을 갖고 있고, 정차 시 엔진이 꺼지고 다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걸리는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장착해 연료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 6%까지 줄였다. 운전대 오른쪽 메뉴 버튼의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능을 정지할 수도 있다.

기블리는 전·후면 범퍼 디자인 등에서 공기 역학 효율성을 개선해 역동성을 갖춘 세단이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 그려진 마세라티의 삼지창 모양 엠블럼은 범퍼와 조화를 이룬다. 눈부심 현상을 방지하는 풀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는 주행 속도와 주변 조건에 따라 상·하향등을 조절할 수 있다.

기블리는 럭셔리한 감성의 ‘그란루소’와 스포티한 감성의 ‘그란스포트’ 두 가지로 출시됐다. 그란루소는 크롬으로 마감된 프런트 범퍼, 고급 우드로 마감된 전동식 스티어링 휠, 전자식 글로브 박스 잠금장치, 소프트 도어 클로즈 기능 등을 통해 세단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기본 제공되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실크 에디션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실크 소재를 차량 내부에 사용해 화려함을 더한다.

그란스포트는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기본 제공되는 스포츠 시트는 12방향 자동 조절 기능과 메모리 기능으로 여러 주행환경에서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스포츠 페달 등이 기본 탑재돼 자동차 경주를 하기 위해 차량에 탄 듯한 느낌을 준다.

주행 안전사양도 크게 개선했다. 마세라티 기블리는 유럽 신차 안정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차량 제어 능력 상실을 막는 통합 차체 컨트롤 안전장치를 도입해, 차체의 움직임이 불안정할 경우 바로 엔진 토크를 낮추고 각 바퀴에 필요한 제동력을 분배할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을 장착해 4개 바퀴의 가속센서를 통해 주행스타일과 도로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상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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