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추억·도토리 살아난다…싸이월드 “180억개 데이터 유실 없어”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3-19 15:28 수정 2021-03-19 15:38
싸이월드 로고. (싸이월드Z 제공) © 뉴스1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에 잠자고 있던 180억 개의 사진과 동영상, 글들이 되살아난다. 회원들이 서비스가 종료되기 전 가지고 있던 35억 원치 ‘도토리’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싸이월드제트는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와 ‘싸이월드 서비스 데이터 이관에 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싸이월드 서버 접속 결과 고객 데이터베이스(DB) 180억 개가 유실 없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회사에 따르면 싸이월드 서버에는 현재 사진 170억 장과 음원MP3 파일 5억3000만 개, 동영상 1억5000만 개 등 3200만 명 회원의 데이터가 보관돼 있다.
싸이월드는 2019년 10월 임금 체불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그러다가 올해 2월 5개 기업으로 구성된 신설 법인 싸이월드제트가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양수하면서 사업 재개에 관심이 몰렸다. 싸이월드는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IDC)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보관해왔는데, 비용 연체로 SK컴즈가 서버 접근을 막은 바 있다. 이번 싸이월드제트, SK컴즈 간 합의로 1년 5개월여 만에 싸이월드 서버 접속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싸이월드 모바일 서비스 개시에도 속도가 붙었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올해 5월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싸이월드 내 포인트로 쓰였던 ‘도토리’ 환불도 진행할 예정이다. 예상 환불 규모는 35억 원 수준이다. 환불은 싸이월드 모바일 버전 오픈 이후 이뤄질 예정이며, 환불에 필요한 비용은 싸이월드제트가 부담한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싸이월드 부활 관련 소식이 나오면서 고객들의 ‘아이디찾기’ 등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곧 싸이월드의 복구 진행과정 등을 소개하며 추억을 소환하는 이벤트들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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