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롤러블폰’ 출시 무산되나…中 BOE에 개발 중단 통보설
뉴시스
입력 2021-02-22 15:22 수정 2021-02-23 01:12
LG전자가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LG전자는 롤러블폰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온 중국 패널업체 BOE 측에 프로젝트 3건을 모두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매각을 포함한 모바일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를 통보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BOE를 포함한 관련 공급망 업체들이 LG전자에 현재까지 진척 상황에 대한 개발비를 청구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월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LG롤러블을 소개하는 영상을 8초 가량 공개했다. 스마트폰 화면이 돌돌 말려있다가 펼쳐지면서 확장되는 콘셉트로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달 20일 LG전자는 돌연 모바일(MC) 사업부의 수년 간의 적자를 이유로 스마트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는 롤러블이 출시되기까지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관이 많고 실패 부담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으로 LG윙을 선보였으나,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LG전자가 스마트폰의 진화에 초점을 맞춘 혁신 전략이다. LG윙은 초기에는 이형 폼팩터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누적 판매량이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롤러블마저 실패할 경우 사업이 존폐의 갈림길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LG전자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 원 규모다.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인건비가 소요되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지속하기엔 부담이 크다. 설령 롤러블이 출시돼 호평을 받더라도 200만원이 넘는 가격대의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실제 많이 팔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LG전자가 롤러블을 영상에서 공개한 것은 결국, 매각 전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략일 것이라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확인이 안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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