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냈는데, 임원들만 누리나”…네이버도 ‘성과급 갈등’
뉴스1
입력 2021-02-17 15:28 수정 2021-02-17 15:30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로비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18.1.23/뉴스1 © News1
지난해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쓴 네이버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 지급과 저조한 연봉인상률을 제시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사측이 노동조합(노조)이 발송한 단체메일을 두고 ‘취업규칙 위반’이라며 회수를 요구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는 지난 5일 ‘보상에 대한 노조 입장문’을 발송했다. 메일에는 올해 연봉인상률에 대한 노조의 입장과 반성, 성과급 책정에 대한 아쉬움과 사측의 제고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네이버 내부에서는 지난해 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최대 성과를 낸 가운데, 그 결실을 직원들과 나누지 않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넥슨, 넷마블 등 IT 업계가 연봉 일괄인상과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을 단행한 것과 비교해 네이버는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는 주장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9월 기준, 직원들의 1인평균 급여액은 8200만원으로 IT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최근 임직원 연봉을 800만원 일괄 인상하기로 한 넷마블의 평균급여액은 5100만원이다.
노조가 성과급 관련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도 문제다. 네이버 노조는 저조한 연봉인상률에 대한 아쉬움과 성과급 산정기준을 공개하라는 메일을 전체 임직원에게 발송했다. 해당 메일이 발송된 직후 사측이 노조 측에 ‘메일을 회수하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은 커졌다.
네이버 측은 “취업규칙에 사내 이메일은 회사의 자산으로 업무 외 목적으로 쓰면 안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며 “성과급 이슈와 무관하게 이전에도 노조가 단체메일을 발송할 때마다 유사한 요청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단체협약을 통해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 및 사내 지정장소를 ‘조합의 홍보활동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이미 합의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네이버 내부 잡음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네이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영진이 지난해 경영성과를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직원에게 적절한 보상이나 노고 치하가 없었는데 정작 일부 리더(임원)를 중심으로 자사주 지급 등을 통해 성과급 대잔치를 하자 직원들의 분노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쿠팡, 토스가 최고의 보상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는 것과 달리 네이버는 두 회사보다 연봉이나 성과급 측면에서 처우가 낮은 상황”이라며 “대거 이탈(퇴사)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노사간 성과급 갈등에 관해 네이버 측은 “연말 CEO 레터와 조직장 개별 면담을 통해 성과급 지급 기준에 대해 사전 설명을 진행했으며 이달 말에 추가로 전직원 대상 보상 관련 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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