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트코인 1조6800억원 매수 알려지자…비트코인 10% 급등
이은택 기자
입력 2021-02-08 23:26 수정 2021-02-08 23:30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6800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간) 밝혔다. 테슬라는 향후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날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재무 자료를 통해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자산을 더욱 다양화하고 현금 자산에 대한 수익을 더 내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바이낸스 등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약 10% 급등했다. 개당 가격이 4만3000달러(약 4820만 원)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향후 모델S 등 자사 차량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가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정식 도입할 경우 산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머스크는 연일 가상화폐 띄우기 행보를 보였다. 그는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나와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고 트위터에도 ‘비트코인(#bitcoin)’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미국 CNBC 방송은 “최근 몇 주간 머스크는 비트코인이나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글을 올렸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도록 유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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