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만든 시장 ‘가성비’ 샤오미가 휩쓸자…‘에어팟 맥스’ 고가 승부수

뉴스1

입력 2020-12-10 07:22 수정 2020-12-1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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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별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 변화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 뉴스1

애플이 무선 이어폰 시장에 이어 무선 헤드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4년 전 ‘에어팟’을 출시, 무선 이어폰 시장을 개척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의 저가형 모델이 급부상하자 고급화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의 저가형 이어폰들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탑재한 가성비 좋은 성능까지 출시하고 있어 애플은 기존 무선 이어폰 시장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8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한 오버이어 헤드폰인 ‘에어팟 맥스’를 출시, 에어팟과 에어팟 프로에 이어 에어팟 그룹에 새로운 제품을 추가했다.

특히 이번 에어팟 맥스는 70만원대의 고가에 출시됐다. 앞서 출시된 에어팟 프로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이며 기존의 음향기기 업체인 뱅앤올룹슨과 보스 등에서 출시된 일반 헤드폰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애플이 이처럼 에어팟 맥스를 출시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채택한 것은 기기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경쟁업체와의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에어팟 프로를 앞세워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애플이 최근 가성비 좋은 제품에 밀리면서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Hearables - TWS Market Tracker)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무선 이어폰 시장은 전분기 대비 24% 성장했으나 애플의 점유율은 29%로 감소했다. 지난해 애플의 점유율이 54.4%에 이른 것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

반면 샤오미를 비롯한 중저가 브랜드들이 약진하며 애플의 점유율을 갉아먹었다. 샤오미는 올 3분기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애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3분기 무선이어폰 탑10 베스트셀러 리스트에도 4개 제품을 순위에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중저가 브랜드의 등장에 무선 이어폰 시장은 그동안 100달러 이상의 재퓸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무선 이어폰 시장의 구도가 바뀌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100달러 이하의 무선 이어폰 제품의 비율이 56%를 차지한 반면 100달러 이상의 제품들의 비율은 44%로 하락했다.

이처럼 무선 이어폰 시장의 변화는 애플이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 진출하도록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해 신제품을 출시할 때면 높은 가격대로 명품 마케팅을 해왔다. 에어팟 프로가 출시됐을 당시에도 앞서 출시된 에어팟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처음 소비자들의 반응은 부담스러운 반응이었다.

그러나 애플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과 디자인, 편리한 사용성 등을 통해 결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도록 만들었다.

에어팟 맥스가 79만1000원이라는 높은 가격대에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만 애플 제품들 간의 연동성, 디자인, 퍼포먼스와 함께 굳건한 마니아층까지 보유한 애플이 헤드폰 시장도 무선 이어폰 시장처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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