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육박 ‘아이폰12미니’를 10만원에?…‘수능대목’ 불법보조금 기승
뉴스1
입력 2020-12-08 08:04 수정 2020-12-08 10:32
애플의 아이폰12 프로맥스와 아이폰12 미니가 공식 출시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 아이폰12 미니가 진열되어 있다.2020.11.20/뉴스1 © News1
정식 출시한지 2주~1개월이 지난 아이폰12 시리즈의 ‘품귀 현상’이 12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대목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12미니의 경우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살포하고 나서 물량이 더 부족할 전망이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12 시리즈 중 가장 작고 저렴하지만 성능은 상위 모델 못지않은 아이폰12미니의 경우 불법보조금을 얹어 10만원 아래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유통망에서는 수능을 끝난 수험생을 노리고 ‘번호이동’ 및 ‘고가요금제 6개월 유지’, ‘현금완납’이라는 조건으로 아이폰12미니 64기가바이트(GB) 모델을 약 9만~15만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통사 ‘총알’ 결국 아이폰12미니에 집중됐다”
앞서 지난 10월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첫 5세대(5G) 아이폰인 아이폰12를 통해 5G 가입자 순증을 노리고 있다”며 “아이폰에 보조금이 거의 안붙던 지금까지와 다르게 아이폰12 시리즈를 위해 ‘총알’(현금을 일컫는 속어)을 장전하고 있다고 한다”고 귀띔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 ‘아이폰12미니 대란’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이동통신사들의 불법보조금이 아이폰12 시리즈 중에서도 ‘아이폰12미니’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먼저 이동통신사들은 최대 13만8000~24만원에 불과했던 공시지원금부터 일주일만에 2배인 42만~43만원으로 올렸다. 출시 1년이 지난 모델에도 공시지원금을 올리지 않는 아이폰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아이폰12미니 64GB 모델의 경우 출고가는 94만6000원으로 현재 공시지원금은 이동통신사별로 최대 42만~43만원 수준이다. 일부 유통망에서 약 40만~50만원 사이의 불법 보조금이 붙는 셈이다. 이같은 불법보조금은 용량이 더 큰 128·256GB 모델에도 추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2미니 착시현상…살 때는 싸게 느껴지지만 ‘5G 요금제 의무’
이동통신사들이 이처럼 ‘아이폰12미니’에만 특히 불법보조금을 크게 붙이는 이유는 ‘착시효과’를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12미니는 비교적 저렴하지만, 5G폰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현재 국내에서 이동통신사망을 통해 개통한 5G폰은 5G 요금제로만 가입할 수 있다. 아이폰12 시리즈 역시 개통하면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보다 비싼 5G 요금제를 의무적으로 써야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출고가가 낮은 아이폰12미니를 불법보조금을 받고 구매할 때는 싸게 느껴지지만, 의무적으로 비교적 고가인 5G 요금제를 써야 한다. 반면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아이폰12 시리즈가 보급될수록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이동통신사망에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아이폰12미니 수요가 몰리는만큼 쿠팡·쓱(SSG)닷컴·위메프 등 오픈마켓의 자급제 폰 물량은 12월에도 ‘품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폰12 시리즈를 판매하는 오픈마켓에서는 모든 모델이 품절이었던 출시 초기와는 다르게 일부 모델의 물량은 남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인기색상·인기용량 모델은 물량을 확보되지 않아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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