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이끄는 파격… LG AI연구원 “3년내 전문가 1000명 확보”

홍석호 기자

입력 2020-12-08 03:00 수정 2020-12-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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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등 16개사 2000억원 투입
차세대음성인식 등 최신기술 연구, 계열사별 난제해결 돕는 역할 맡아
43세 이홍락 교수 美서 영입 눈길



LG그룹의 인공지능(AI) 싱크탱크 ‘LG AI연구원’이 7일 문을 열었다. 그룹 차원의 첫 AI 연구 조직이다. 조직을 이끌 연구원장과 AI최고과학자(CSAI)에 40대 초반의 젊은 석학을 기용하는 파격으로 글로벌 AI 조직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LG는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AI연구원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AI연구원 설립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LG그룹의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연구개발 등에 약 2000억 원을 투입한다.

구광모 ㈜LG 대표는 이날 AI연구원 출범 축하 메시지를 통해 “LG가 추구하는 AI는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욱 가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AI연구원은 최신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계열사별 난제 해결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차세대 음성·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 처리 기술 등 최신 AI 기술을 연구한다. 또 AI를 통해 배터리의 수명과 용량을 예측하면 통상적으로 검수 과정에 필수적인 충·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도 AI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연구원장에는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을 이끌었던 배경훈 상무(44)를 선임했다. 배 원장은 “AI연구원 출범을 통해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더 높은 수준의 난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AI를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배 원장과 함께 AI연구원을 이끌 ‘C레벨’(CEO, CFO 등의 최고위 임원)로 1977년생인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영입했다. 세계적인 머신러닝 분야 권위자이자 구글의 AI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의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맡았던 이 교수는 AI연구원에서 업계 최초 CSAI(Chief Scientist of AI)를 맡는다. 이 CSAI는 AI 최고과학자 역할을 맡아 AI 원천기술 확보 및 중장기 AI 기술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AI연구원은 지속적으로 글로벌 AI 전문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60여 명 규모인 AI 분야 핵심연구 인력을 내년에는 100여 명으로 확대한다. 또 AI연구원 주도로 계열사 사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여 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할 방침이다.

인재 영입을 위해 새로운 평가와 보상 체계도 마련했다. 배 원장은 “역량 있는 우수 인재에게는 연차와 상관없이 역량 중심으로 파격적인 대우를 할 예정”이라며 “연구원들이 본인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풀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기 주도적인 유연 근무환경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AI연구원은 이날 오전 출범을 기념하고 AI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AI 토크콘서트’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토크콘서트에는 배 원장과 꾸옥 레 구글 리서치 수석 사이언티스트, 박승기 카카오브레인 대표, 테드 서전트 토론토대 교수, 정송 KAIST 석좌교수 등이 참석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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