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시대… 디지털화폐 도입 잰걸음
박희창 기자
입력 2020-11-21 03:00 수정 2020-11-21 03:00
유럽 “2~4년뒤 프로젝트 시작”… 中은 이미 대규모 실생활 테스트
한은, 내년까지 유통 시험 계획
모바일을 통한 송금과 결제가 늘어나고 현금 사용은 줄어들면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행을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CBDC는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등을 활용하지만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실제 종이돈처럼 그 가치가 일정하기 때문에 가상화폐와는 성격이 다르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4년 뒤에 ECB가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12일 “디지털화폐가 이용자에게 더 저렴하고, 빠르고, 안전하다면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며 자금세탁,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2∼4년 뒤에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지난달 일정 지역 안에서 CBDC인 ‘디지털 위안화’를 실생활에서 써보는 대규모 테스트를 진행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광둥성 선전시에서 시민 5만 명에게 200위안(약 3만4000원)씩을 나눠주고 3000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하도록 했다. 일주일 동안 6만2000건의 거래가 발생해 880만 위안이 결제됐다. 한국은행도 내년 말까지 CBDC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CBDC를 발행해 민간기관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을 시험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이 전 세계 66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0%가 넘는 중앙은행들이 CBDC 관련 연구, 개발,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CBDC는 지난해 6월 페이스북이 자체 가상화폐 리브라를 도입하겠다고 나서면서 논의가 확산되기 시작됐다. 통화량 등을 조절해 경제 성장과 안정을 추구하는 중앙은행의 정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종이돈과 동전을 주고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CBDC 도입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영국은 현금 사용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현금 결제를 금지하기도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한은, 내년까지 유통 시험 계획
모바일을 통한 송금과 결제가 늘어나고 현금 사용은 줄어들면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행을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CBDC는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등을 활용하지만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실제 종이돈처럼 그 가치가 일정하기 때문에 가상화폐와는 성격이 다르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4년 뒤에 ECB가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12일 “디지털화폐가 이용자에게 더 저렴하고, 빠르고, 안전하다면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며 자금세탁,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2∼4년 뒤에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지난달 일정 지역 안에서 CBDC인 ‘디지털 위안화’를 실생활에서 써보는 대규모 테스트를 진행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광둥성 선전시에서 시민 5만 명에게 200위안(약 3만4000원)씩을 나눠주고 3000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하도록 했다. 일주일 동안 6만2000건의 거래가 발생해 880만 위안이 결제됐다. 한국은행도 내년 말까지 CBDC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CBDC를 발행해 민간기관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을 시험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이 전 세계 66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0%가 넘는 중앙은행들이 CBDC 관련 연구, 개발,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CBDC는 지난해 6월 페이스북이 자체 가상화폐 리브라를 도입하겠다고 나서면서 논의가 확산되기 시작됐다. 통화량 등을 조절해 경제 성장과 안정을 추구하는 중앙은행의 정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종이돈과 동전을 주고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CBDC 도입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영국은 현금 사용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현금 결제를 금지하기도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비즈N 탑기사
- 김숙 “내 건물서 거주+월세 수입 생활이 로망”
- “20억 받으면서 봉사라고?”…홍명보 감독 발언에 누리꾼 ‘부글’
- 세계적 유명 모델이 왜 삼성역·편의점에…“사랑해요 서울” 인증샷
- “사람 치아 나왔다” 5000원짜리 고기 월병 먹던 中여성 ‘경악’
- “모자로 안가려지네”…박보영, 청순한 미모로 힐링 여행
- 엄마 편의점 간 사이 ‘탕’…차에 둔 권총 만진 8살 사망
- 8시간 후 자수한 음주 뺑소니 가해자…한문철 “괘씸죄 적용해야”
-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가을편 새단장…윤동주 ‘자화상’
- 힐러리 “내가 못 깬 유리천장, 해리스가 깨뜨릴 것”
- ‘SNS 적극 활동’ 고현정…“너무 자주 올려 지겨우시실까봐 걱정”
- “롯데百의 미래 ‘타임빌라스’에 7조 투자, 국내 쇼핑몰 1위로”
- 합병 앞둔 SK이노, 계열사 사장 3명 교체… 기술형 리더 발탁
- ‘美 공급망 재편 수혜’ 인도 주식에 올해 국내 자금 1.2조 몰려
- 재건축 단지에 현황용적률 인정… 사업성 증가 효과[부동산 빨간펜]
- AI 뛰어든 참치회사 “GPT 활용해 모든 배 만선 만들 겁니다”
- HBM의 질주… SK하이닉스 영업익 7조 사상 최대
- “고위험 환자 타비 시술 거뜬… 최초 기록도 다수”[베스트 메디컬센터]
- 데이미언 허스트와 호두과자가 만났을 때[여행스케치]
- 65억원 포기하고 애플 나와 독립… “모든 기기에 AI칩 넣는다”[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 “SNS가 아이들 망친다”…노르웨이, 15세 미만 금지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