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롤러블폰’ 누가 선점할까…이번에도 중국과 ‘신경전’
뉴스1
입력 2020-11-19 06:54 수정 2020-11-19 06:55
LG전자의 롤러블 스마트폰 티저 영상 /뉴스1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경쟁을 하듯 새로운 폼펙터인 롤러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한국과 중국 제조업체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LG전자가 롤러블폰의 티저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중국의 오포는 롤러블 컨셉트폰을 공개하면서 누가 먼저 상용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오포는 중국 선전에서 열린 ‘이노데이(INNO DAY) 2020’ 행사에서 컨셉트 롤러블 스마트폰인 ‘오포 X 2021’을 선보였다.
오포 X 2021은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기본 형태에서는 17.02cm(6.7인치)이지만 펼치면 18.80cm(7.4인치)까지 확대된다. 디스플레이는 손상되지 않도록 오포가 특허 등록한 롤 모터를 이용해 자동으로 펼쳐진다.
또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다양한 각도로 펼칠 수 있듯이 오포 X 2021도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만 디스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오포의 헨리 탕 수석 연구원은 “폴더블 기술과 비교해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크기를 조절하면서 훨씬 더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포는 출시일이나 사양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오포의 부사장 겸 연구소장인 레빈 리우는 이날 선보인 오포 X 2021이 컨셉트 단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이 기술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오포 X 2021이 컨셉트폰이라는 점에서 상용화까지는 아직 거리가 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실제 상용화는 롤러블폰의 티저 영상을 공개한 LG전자가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9월 ‘LG 윙’을 공개 행사에서 티저 영상을 통해 롤러블폰의 실루엣을 공개했다. LG전자의 롤러블폰도 오포 X 2021과 비슷하게 디스플레이가 ‘ㄹ’자로 말려있다가 잡아당기면 펼쳐지는 방식이다. 다만 펼치는 방식이 자동으로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아울러 LG전자는 유럽 특허청(EUIPO)에 ‘LG Rollable’이라는 이름으로 상표를 출원한 데 이어 국내 특허청에도 ‘LG 롤러블’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내년 상반기 롤러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도 지난 2019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디스플레이를 위로 끌어올려 확대할 수 있는 ‘익스펜더블(Expandable) 폰’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면서 롤러블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여러 제조업체들이 롤러블폰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롤러블폰 시장을 누가 선점할지 주목된다. 폴더블폰의 경우에도 삼성전자가 선점하면서 화웨이와 모토로라 등 후속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포 X 2021이 컨셉트폰이라 언제 양산에 들어갈지는 물음표다. 지난 이노데이 2019에서도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을 적용해 전면 카메라 구멍이 없는 컨셉트폰을 선보였으나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았다”며 “그에 비해 LG전자의 롤러블폰은 내년 상반기 중에는 출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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