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야? 손난로야?”…‘터진’ 애플워치SE, 국내서 발열·폭발 논란
뉴스1
입력 2020-10-19 16:20 수정 2020-10-19 16:22
IT기기의 수리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아이픽스잇(iFixit)이 애플워치SE와 함께 공개한 애플워치6의 분해도. 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탭틱 엔진과 조그다이얼 사이의 부분이다.(아이픽스잇 갈무리) © 뉴스1
애플이 스마트워치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출시한 저가형 애플워치인 ‘애플워치SE 40㎜’모델이 출시 한달도 안돼 발열·폭발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8일 국내 애플 이용자 커뮤니티 ‘아사모’의 한 이용자는 “애플워치SE 모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전날 밤 체감상 많이 따뜻했는데, 정품 충전기에 충전해두고 자고 일어났더니 이 상태”라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해당 이용자가 공개한 애플워치는 조그 다이얼 옆부분 디스플레이에 발열로 인해 지름 5㎜ 정도 크기의 변형이 발생한 상태였다.
문제는 이와 동일한 제품의 같은 위치와 비슷한 모양의 발열 흔적이 국내에서만 3건이 연달아 보고됐다는 점이다.
지난 15일에도 네이버 지식인에 한 이용자가 “3일도 안됐는데 충전을 해뒀더니 노랗게 되며 뜨거워졌다”며 질문 글을 올린 바 있다. 해당 사진에서도 조그다이얼 옆 디스플레이 부분에 노란 변형이 발생했다.
또 지난 17일에도 아사모의 다른 이용자도 동일한 위치에 동일한 발열 흔적이 발생한 사진을 공개하며 “손목이 뜨거워 깜짝 놀랐다”며 “손목에 동그란 (화상) 자국이 있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손목이 갑자기 뜨거웠는데, 액정이 서서히 노랗게 타들어갔다”며 “약 2시간 정도 열기가 지속되면서 배터리가 서서히 빨갛게 줄어들다 꺼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제가 터진 제품은 모두 ‘애플워치SE 40㎜’ 모델이다. 알류미늄 재질로 가격은 35만9000원으로 저렴하지만, 심전도(ECG)·혈중산소포화도 측정 등 같이 출시된 애플워치6의 특정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문제를 겪은 이용자들이 쿠팡·애플 공식홈페이지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구매했다고 밝힌 점과 동일한 위치에서의 문제가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유통 과정의 문제라기보다는 기기 자체의 결함이라는 부분에 무게가 실린다.
IT기기의 수리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아이픽스잇(iFixit)이 애플워치SE와 함께 공개한 애플워치6의 분해도에 따르면 발열 흔적이 발생한 위치에는 애플 제품의 진동 기능을 담당하는 ‘탭틱 엔진’과 조그 다이얼 사이의 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가 발생한 제품의 구매자들은 일단 환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에서 구매한 사람은 구매처 자체 환불을, 공홈 구매자는 애플 공식 홈페이지 환불 가능 기간을 활용해 환불을 받았다고 밝혔다.
단, 제품을 차고 있던 상황에서 발열이 발생해 화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는 “애플 상담사와의 통화 과정에서 애플 측의 사과는 없었으며, 피해보상 언급 역시 없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동일한 기종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애플워치SE를 구매했던 사람들마저 주문을 취소하거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애플워치6 등 다른 기종으로 주문을 변경하는 등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은 이번 사안에 대한 애플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번 사안에 대해 일부 이용자는 “폰이야 불이 나면 던지면 되지만, 워치는 손목에 묶여 있는 상태인데, 크게 다칠 수 있을 것 같아 우려된다”며 불안감을 표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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