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세탁기-청소기 작동… 일상 바꾸는 ‘스마트싱스’

서동일 기자

입력 2020-09-29 03:00 수정 2020-09-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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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가전-사물인터넷 기기와 연동
음성인식 통해 모든 제품 제어
전 세계 사용자 1억명 넘어서


말 한마디, 손짓 하나로 일상이 스마트하게 변화할 수 있을까. 집 밖에서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며 장을 볼 수 있다면, 장을 보는 동안 세탁기와 건조기가 스스로 빨래를 마무리한다면, 집에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실내를 쾌적하게 만들어 놓을 수 있다면 말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상을 조금씩 현실로 만들고 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 가전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제조사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한다. 똑똑해진 가전제품이 서로 연결돼 사용자의 일상을 공부하며 이들의 하루하루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는 이미 국내 월 사용자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고, 전 세계적으로는 1억 명 이상(2020년 7월 기준)을 사용자로 보유하고 있다”라며 “맞벌이 부부나 다둥이 엄마까지 각 사용자들이 스마트싱스를 통해 변화된 일상을 경험하고 있다. 제품과 기술의 혁신이 소비자의 삶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이모 씨는 복층 집에 살면서 2층은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2층의 공기는 쉽게 탁해져 수시로 환기를 해야 했고, 청소나 빨래를 하기 위해 1층까지 매번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던 일상은 늘 생활 속 불편함이었다. 하지만 이 씨의 일상은 최근 사용을 시작한 스마트싱스 덕분에 달라졌다.

이 씨는 스마트싱스와 에어드레서의 조합으로 수많은 의상을 간편하게 관리하고 있다. 매번 드라이클리닝 하기도 번거롭고 비용도 부담이었는데 이제 소재별, 계절별 추천 코스로 한층 편리하게 관리하고 있다. 종종 에어드레서에 옷의 바코드를 인식한 후 코스를 추천받거나, 새로운 코스도 다운로드해 사용하기도 한다.

이 씨는 2층 작업실에서 영상을 촬영할 때 스마트싱스에 등록해 둔 촬영모드로 준비를 시작한다. “촬영모드 켜줘” 한마디면 무풍에어컨과 무풍큐브가 작동한다. 조명 열기도 매우 뜨겁고, 한 번 촬영하면 몇 시간씩 걸리기 때문에 쾌적한 실내 공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2층에서 스마트싱스를 통해 1층에 놓인 세탁기와 로봇청소기를 돌리기도 한다.

스마트싱스는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삼성전자의 작은 결과물이다. 삼성전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며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혁신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세계 각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총 5개국에 7곳의 AI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우수 인재 영입에도 힘쓰고 있다.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올해 안에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한 일상의 바탕이 되는 5G 이동 통신 장비 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5G 서비스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가장 많은 네트워크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안에 전 세계 5G 장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스마트한 일상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분야도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다. 2018년 10월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하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신뢰성 품질기준에 만족하는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운전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2월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이다. 2년 전 약속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말한 ‘2년 전 약속’은 2018년 8월 8일 발표한 ‘2018∼2020년 180조 원 투자, 4만 명 고용’ 약속을 뜻한다.

투자 발표 후 2년, 삼성의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삼성 측은 “3년 동안 국내 투자 130조 원 약속은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말까지 137조 원 투자가 단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1년 동안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설(1조7400억 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라인 증설(18조 원) △삼성디스플레이 퀀텀닷(QD)디스플레이 투자(13조1000억 원) 등 대규모 투자를 발표해 왔다. 대부분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시스템반도체, 4대 신사업(AI, 5G, 바이오, 전장부품)등 미래 혁신과 관련된 분야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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