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LG화학의 억지·왜곡 주장…끝도 없이 매도해”

뉴스1

입력 2020-09-22 15:09 수정 2020-09-22 15:1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2020.5.6/뉴스1 © News1

‘자사가 개발한 기술을 가져가 특허로 등록하고도 오히려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LG화학의 주장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소송 갑질’을 그만두고 정정당당하게 소송에 임하라”고 반박했다.

22일 SK이노베이션은 입장문을 내고 “LG화학이 억지·왜곡 주장으로 SK이노베이션을 끝도 없이 매도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6월 등록한 배터리 특허(994 특허)를 LG화학이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9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LG화학은 이 특허가 등록되기 전에 자사가 유사한 배터리 기술을 이미 갖고 있었고, SK이노베이션이 이를 참고한 뒤 ‘944 특허’를 고안해 등록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LG화학이 ITC에 ‘SK이노베이션 직원인 994 특허 발명자가 배터리 소송 관련 자료를 삭제했다’며 제재를 요청한 점에 대해 “억지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포렌식 전문가의 분석 결과 LG화학이 ‘발명자가 삭제했다’고 주장한 주요 문서들은 한 건도 빠짐없이 정상 보존되고 있다는 걸 확인했고 그 결과를 ITC에 증거로 제출했다”며 “그 백업 파일을 LG화학에 제공했는데도 팩트를 왜곡해 문서 삭제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LG화학은 정상적으로 보관되고 있는 파일들이 마치 삭제된 것처럼 표시해 ITC에 제출했다”며 “삭제했다고 주장하는 LG 관련 파일 74건도 멀쩡히 보존 중이었고, 해당 문서 모두는 이번 특허침해 소송 또는 양사의 특허기술과 무관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994 특허가 등록되기 전에 자사가 이와 유사한 배터리 기술(A7 배터리)을 이미 갖고 있었다’는 LG화학의 주장에 대해서도 “내용상으로 전혀 관련이 없는 문서의 일부 내용을 확대 왜곡해 관련이 있는 것처럼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문서들에는 LG화학이 선행기술이라고 주장하는 A7 제품에 대한 어떠한 언급이 없다”며 “LG화학은 삭제된 파일에 A7제품의 3면 실링(Sealing) 기술이 언급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확인한 결과 해당 기술에 대한 언급조차 없으며 대신 전혀 다른 개념의 공정인 포밍(Forming) 기술에 대해 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7을 SK이노베이션이 알고 있었다며 이야기하는 다른 자료들도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일반적 사양에 관한 것”이라며 “이번 994 특허를 활용한 파우치 배터리의 복잡한 설계 기술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LG화학은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이 진행한 정기·수시 문서 보안점검을 이번 994 특허 소송과 연결시켜 문서 삭제를 주장한다”며 “거듭되는 ‘문서삭제 프레임’ 소송 전략으로 영업비밀 침해 규명이라는 소송의 본질은 없어지고, 문서삭제 소송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탈취당했다고 주장하는 기술과 영업비밀을 정확하고 정당하게 제시하면서 법의 온당한 판단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때”라며 “정의와 국민 앞에 정정당당함과 진정성만을 보여야 하며, 역사는 ‘아니면 말고’식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