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성장성 입증” SK텔레콤 자회사 첫 상장 추진
신무경 기자
입력 2020-09-21 03:00 수정 2020-09-21 03:00
업계 관행 깨고 결제 수수료 인하… 거래액 늘어 올 상반기 흑자 전환
시장 점유율 애플 제치고 2위 올라… “K앱 마켓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원스토어’가 SK텔레콤 자회사 중 처음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올해 상반기(1∼6월) 흑자로 돌아서며 성장성과 이익 창출 기반이 입증됐다는 자신감 덕분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콘텐츠 확보에 나서 ‘국가대표 앱 마켓’으로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경기 성남시 원스토어 본사에서 본보와 만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는 규모가 작지만 성장세가 가파르고, 구글 및 애플과 경쟁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이름인 ‘One store’처럼 SK텔레콤 자회사 중 첫 번째로 내년에 상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 K앱 마켓이 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주주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예정대로 상장한다면 SK텔레콤 핵심 자회사 ADT캡스, 웨이브, SK브로드밴드, 11번가 중에서 첫 IPO 사례가 된다. 상장 주관사들이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1조 원으로 추산된다. 상장 전 추가 투자 유치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1000억 원의 외부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를 50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투자금은 웹소설, 웹툰 같은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데 쓴다. 이후 IP를 드라마, 영화, 게임 등으로도 확장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든다는 것이다. 또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즐기는 방식으로 게임 이용 행태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지원할 ‘크로스 플랫폼’ 소프트웨어(SW)를 내놓는다. 아울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원스토어 같은 앱 마켓을 설립한다.
원스토어는 2016년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의 앱 마켓을 통합하며 공식 출범했다. 대주주는 SK텔레콤(52.7%)과 네이버(27.7%)다. 애플과 구글의 아성을 깨겠다고 한국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뭉친 만큼 KT, LG유플러스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통 3사를 통해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폰에는 구글 앱 마켓뿐 아니라 원스토어가 기본으로 설치돼 있다.
2016년 원스토어가 처음 문을 열 때만 해도 시장점유율은 10% 안팎 수준이었다. 성장세가 주춤하자 원스토어는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 정책 카드를 꺼냈다. 2018년 7월 앱 장터 결제 수수료를 업계의 관행인 매출의 30%에서 5∼20%로 인하한 것이다.
원스토어의 결단에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만 2년 새 거래액은 2배, 매출은 1.5배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2위인 애플도 제쳤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8월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점유율은 71%, 원스토어는 18.4%, 애플 앱스토어는 10.6%로 나타났다.
실적도 뒷받침됐다. 2019년 매출은 1351억 원으로 전년(1103억 원) 대비 22.5% 늘었다. 2018년 7월 이후부터 올해 3분기(7∼9월)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이 예상된다. 이달 중 앱 매출 상위권에 있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연내에는 위메이드가 자사 IP로 개발 중인 ‘미르4’도 입점한다.
최근 구글이 비(非)게임 앱에 대해 구글 결제 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수수료 30%를 일괄 적용하려 하자 원스토어 수수료 인하 정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음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의 원스토어 입점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연말까지 지니뮤직, 플로, 벅스, 웨이브, 시즌 등 5, 6개 콘텐츠 서비스들이 원스토어에 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시장 점유율 애플 제치고 2위 올라… “K앱 마켓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원스토어’가 SK텔레콤 자회사 중 처음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올해 상반기(1∼6월) 흑자로 돌아서며 성장성과 이익 창출 기반이 입증됐다는 자신감 덕분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콘텐츠 확보에 나서 ‘국가대표 앱 마켓’으로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경기 성남시 원스토어 본사에서 본보와 만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는 규모가 작지만 성장세가 가파르고, 구글 및 애플과 경쟁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이름인 ‘One store’처럼 SK텔레콤 자회사 중 첫 번째로 내년에 상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 K앱 마켓이 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주주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예정대로 상장한다면 SK텔레콤 핵심 자회사 ADT캡스, 웨이브, SK브로드밴드, 11번가 중에서 첫 IPO 사례가 된다. 상장 주관사들이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1조 원으로 추산된다. 상장 전 추가 투자 유치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1000억 원의 외부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를 50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투자금은 웹소설, 웹툰 같은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데 쓴다. 이후 IP를 드라마, 영화, 게임 등으로도 확장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든다는 것이다. 또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즐기는 방식으로 게임 이용 행태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지원할 ‘크로스 플랫폼’ 소프트웨어(SW)를 내놓는다. 아울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원스토어 같은 앱 마켓을 설립한다.
원스토어는 2016년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의 앱 마켓을 통합하며 공식 출범했다. 대주주는 SK텔레콤(52.7%)과 네이버(27.7%)다. 애플과 구글의 아성을 깨겠다고 한국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뭉친 만큼 KT, LG유플러스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통 3사를 통해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폰에는 구글 앱 마켓뿐 아니라 원스토어가 기본으로 설치돼 있다.
2016년 원스토어가 처음 문을 열 때만 해도 시장점유율은 10% 안팎 수준이었다. 성장세가 주춤하자 원스토어는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 정책 카드를 꺼냈다. 2018년 7월 앱 장터 결제 수수료를 업계의 관행인 매출의 30%에서 5∼20%로 인하한 것이다.
원스토어의 결단에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만 2년 새 거래액은 2배, 매출은 1.5배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2위인 애플도 제쳤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8월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점유율은 71%, 원스토어는 18.4%, 애플 앱스토어는 10.6%로 나타났다.
실적도 뒷받침됐다. 2019년 매출은 1351억 원으로 전년(1103억 원) 대비 22.5% 늘었다. 2018년 7월 이후부터 올해 3분기(7∼9월)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이 예상된다. 이달 중 앱 매출 상위권에 있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연내에는 위메이드가 자사 IP로 개발 중인 ‘미르4’도 입점한다.
최근 구글이 비(非)게임 앱에 대해 구글 결제 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수수료 30%를 일괄 적용하려 하자 원스토어 수수료 인하 정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음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의 원스토어 입점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연말까지 지니뮤직, 플로, 벅스, 웨이브, 시즌 등 5, 6개 콘텐츠 서비스들이 원스토어에 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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