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에도 끄떡없는 화웨이”…통신장비 점유율 31%로 1위
뉴스1
입력 2020-09-10 10:57 수정 2020-09-10 16:34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화웨이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화웨이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2020.1.10/뉴스1 © News1
미국 행정부의 제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세계 통신 장비 시장점유율이 계속 늘어나 경쟁업체와 2배 이상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5세대(5G) 장비를 포함해 전체 통신장비 시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델오로 그룹(Dell’Oro Group, 이하 델오로)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통신 장비 시장에서 3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히 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8% 점유율보다 3%p 증가한 것이다. 델오로는 화웨이가 중국의 대규모 5G 투자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노키아는 14%의 시장점유율로 2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2%p 하락했다. 3위는 지난해와 같이 14%의 점유율을 기록한 에릭슨이 차지했으며, ZTE는 지난해 9%보다 2%p 오른 11%의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5위는 시스코(6%), 6위와 7위는 시에나와 삼성전자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통신 장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났다. 델오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안정화되다가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단행되면서 전반적으로 2분기에 시장 예측을 상회하는 성장이 이뤄졌다고 평했다.
델오로는 하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성장 추세가 이어져 올해 시장규모가 전년보다 5%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스테판 폰그라츠 델오로 연구원은 “올 상반기 이동통신 망 투자가 두자릿수로 증가하면서 광대역 액세스, 마이크로 웨이브 및 광 전송, SP 라우터 등 기타 통신장비 투자 감소를 상쇄했다”면서 “특히 ”5G RAN과 코어장비 등에 대해 중국의 대대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투자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대적인 5G 투자로 인해 자국기업인 화웨이의 점유율도 확대된 셈이다.
폰그라츠 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이 여전히 높은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고 있지만 2분기의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유지되면서 올해 전체 통신 장비 시장은 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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