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 조금 무거워졌지만 그립감 굿

허동준 기자

입력 2020-09-03 03:00 수정 2020-09-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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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폴드2’ 써보니
측면 지문인식 기능 갖춰 손에 쥐고 엄지로 잠금해제
듀얼 프리뷰로 촬영자는 메인화면, 피사체는 바깥 화면에서 볼수 있어


왼쪽 사진은 화면을 반쯤 펼친 ‘플렉스 모드’에서 바깥 화면으로 동아일보 유튜브 콘텐츠인 ‘떴다떴다 변비행’을 감상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멀티 액티브 윈도’ 기능으로 동시에 애플리케이션(앱) 3개를 화면에 띄운 모습. 팝업창까지 총 4개의 앱을 열 수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낯설진 않지만 여전히 새롭다. 세로로 한 번 접는 형태는 전작과 같다. 그러나 전원이 들어오고 화면을 펼치는 순간 더 커진 화면에서 시원함이 느껴진다. 전작이 스마트폰을 접는다는 ‘폼 팩터(제품 형태)’ 혁신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엔 완성도에 신경을 썼다. 1년 전 같은 가격(239만8000원)에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매한 사람은 배가 아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엔 신제품 스마트폰을 봐도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려웠는데 ‘갤럭시 Z 폴드2’는 확실히 달랐다.

2일 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2를 공개 하루 만에 써봤다. 화면 잠금 상태부터 접혔을 때, 펼쳤을 때 모두 차근히 살펴봤다. 먼저 전작보다 6g 무거워졌지만 너비가 5.2mm 정도 늘어나 손에 쥐는 느낌이 더 좋아졌다. 전작과 동일하게 측면 지문 인식 기능이 있어 휴대전화를 쥔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자연스럽게 잠금 해제가 가능했다.

전작 ‘갤럭시 폴드’와 비교해 더 커진 바깥 화면이 한눈에 들어왔다. 접힌 상태에서 화면이 6.2인치로 전작(4.6인치)보다 63%가량 넓어졌다. 갤럭시 S20 모델이 6.2인치니까 정면만 보면 일반 스마트폰으로 착각할 정도다.

펼치면 감탄이 나온다. 화면 자체가 커진 데다 펼쳤을 때 오른쪽 상단에 움푹 파여 있던 노치 부분을 없애고 카메라 홀만 남겨 탁 트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펼쳤을 때 메인 화면은 7.6인치로 소형 태블릿 크기와 비슷하다. 메인 화면의 경우 120Hz 주사율(초당 보여주는 이미지 수)을 지원해 게임을 할 때도 매끄러웠다.

가로로 접는 ‘갤럭시 Z 플립’과 마찬가지로 각도 조절이 자유로워 화면을 살짝 연 상태인 ‘플렉스 모드’에서 다양한 화면 경험이 가능하다. 거치대 없이 사용자 입맛에 따라 완전히 접힌 일반 스마트폰 형태, 반만 펼친 ‘미니 랩톱’ 형태, 완전히 펼친 태블릿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완전히 접힌 상태에서 영상 시청을 시작해 화면을 펼치면서 형태가 바뀌어도 영상이 끊기지 않았다. 펼친 상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화면 디자인과 레이아웃 변경도 가능하다.

갤럭시 Z 폴드2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이지만 카메라 편의성이 대폭 높아진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후면 카메라 촬영 시 ‘듀얼 프리뷰’ 기능이 있어 사진을 찍는 사람은 메인 화면으로, 사진이 찍히는 사람은 바깥 화면으로 찍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영상 촬영 시 피사체에 포커스를 맞추면 피사체 움직임에 따라 줌 인, 줌 아웃이 자동 실행되는 기능도 있다. 플렉스 모드에서 메인 화면 상단에서 촬영을 하는 동시에 하단에선 최대 5개의 동영상과 사진을 비교할 수 있다.

다만 전작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던 주름은 신제품에서도 나타난다. 전작과 달리 무선이어폰이 기본 구성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가격은 더 오른 셈이기도 하다. 고가이지만 방수 방진이 되지 않고 폴더블폰 특성상 일반 스마트폰보다 내구성이 약할 수 있다. 늘 조심히 써야 한다는 것은 거친 사용자에겐 취약점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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