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치면 감탄” 갤럭시 Z 폴드2 써보니…1년전 구매자는 배 아프겠네

허동준 기자

입력 2020-09-02 17:16 수정 2020-09-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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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펼친 ‘플렉스 모드’에서 바깥화면으로 동아일보 유튜브 컨텐츠인 ‘떴다떴다 변비행’을 감상하는 모습. 메인 화면으로 플렉스 모드를 할 경우 화면 상단에서 동영상 감상을 하면서 화면 하단에선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수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낯설진 않지만 여전히 새롭다. 세로로 한 번 접는 형태는 전작과 같다. 그러나 전원이 들어오고 화면을 펼치는 순간 더 커진 화면에서 시원함이 느껴진다. 전작이 스마트폰을 접는다는 ‘폼 팩터(제품 형태)’ 혁신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엔 완성도에 신경을 썼다. 1년 전 같은 가격(239만8000원)에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매한 사람은 배가 아플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엔 신제품 스마트폰을 봐도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려웠는데 ‘갤럭시 Z 폴드2’는 확실히 달랐다.

2일 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2를 공개 하루 만에 써봤다. 화면 잠금 상태부터 접혔을 때, 펼쳤을 때 모두 차근히 살펴봤다. 먼저 전작보다 6g 무거워졌지만 너비가 5.2mm 정도 늘어나 손에 쥐는 느낌이 더 좋아졌다. 전작과 동일하게 측면 지문 인식 기능이 있어 휴대전화를 쥔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자연스럽게 잠금 해제가 가능했다.

갤럭시 Z 폴드2를 펼친 상태에서 바깥 화면으로 본인 얼굴를 보면서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 고화질 ‘셀피’가 가능하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전작 ‘갤럭시 폴드’와 비교해 더 커진 바깥 화면이 한 눈에 들어왔다. 접힌 상태에서 화면이 6.2인치로 전작(4.6인치)보다 63% 가량 넓어졌다. 갤럭시 S20 모델이 6.2인치니까 정면만 보면 일반 스마트폰으로 착각할 정도다.

펼치면 감탄이 나온다. 화면 자체가 커진데다 펼쳤을 때 오른쪽 상단에 움푹 파여 있던 노치 부분를 없애고 카메라 홀만 남겨 탁 트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펼쳤을 때 메인 화면은 7.6인치로 소형 태블릿 크기와 비슷하다. 메인 화면의 경우 120Hz 주사율(초당 보여주는 이미지 수)을 지원해 게임을 할 때도 매끄러웠다.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으로 동시에 3개 애플리케이션(앱)을 화면에 띄운 모습. 팝업창까지 총 4개 앱을 열 수 있다. 폴드2부터 일부 앱에 한해선 동일 앱도 한 번에 여러개 띄울 수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가로로 접는 ‘갤럭시 Z 플립’과 마찬가지로 각도 조절이 자유로워 화면을 살짝 연 상태인 ‘플렉스 모드’에서 다양한 화면 경험이 가능하다. 거치대 없이 사용자 입맛에 따라 완전히 접힌 일반 스마트폰 형태, 반만 펼친 ‘미니 랩탑’ 형태, 완전히 펼친 태블릿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완전히 접힌 상태에서 영상시청을 시작해 화면을 펼치면서 각 형태별로 바뀌어도 영상이 끊기지 않았다. 펼친 상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화면 디자인과 레이아웃 변경도 가능하다.

갤럭시 Z 폴드2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이지만 카메라 편의성이 대폭 높아진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후면 카메라 촬영 시 ‘듀얼 프리뷰’ 기능이 있어 사진을 찍는 사람은 메인 화면으로, 사진이 찍히는 사람은 바깥 화면으로 찍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영상 촬영 시 피사체에 포커스를 맞추면 피사체 움직임에 따라 줌 인, 줌 아웃이 자동 실행되는 기능도 있다. 플렉스 모드에서 메인 화면 상단에서 촬영을 하는 동시에 하단에선 최대 5개의 동영상과 사진을 비교할 수 있다.
플렉스 모드에서 후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모습. 상단 화면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동시에 하단 화면에서 최근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최대 5개까지 바로 확인·비교할 수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다만 전작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던 주름은 신제품에서도 나타난다. 전작과 달리 무선이어폰이 기본 구성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가격은 더 오른 셈이기도 하다. 고가이지만 방수방진이 되지 않고 폴더블폰 특성상 일반 스마트폰보다 내구성이 약할 수 있다. 늘 조심히 써야한다는 면은 거친 사용자에겐 취약점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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