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빅3, 작년 ‘구글-애플 앱결제 수수료’ 1조원 넘게 냈다
이건혁 기자 , 신무경 기자
입력 2020-09-01 03:00 수정 2020-09-01 03:00
‘30% 수수료율’에 업계 불만 커져
앱마켓-카드 수수료-IP 이용료 등 넥슨 2401억, 엔씨소프트 3000억 지급
모바일 비중 큰 넷마블은 9522억
구글-애플 안통하면 사업 어려워… 1조2000억∼1조3500억 지급 추정
지난해 국내 대형 게임 3사가 구글과 애플에 낸 수수료가 조(兆) 단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과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결제 수수료율이 30%에 이르는 데다 인앱결제(앱 내 결제)를 강제하면서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에서 게임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게임 3사는 지난해 수수료 명목으로 약 1조5000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3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수수료에는 게임 유통을 위해 지출된 구글과 애플의 앱 마켓 수수료,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지식재산권(IP) 이용료 등이 포함된다.
넥슨은 수수료로 2401억 원(약 225억5000만 엔)을 냈다. 엔씨소프트는 결제 수수료를 뺀 유통 수수료로 3000억 원을 지출했다고 공개했다. 넷마블이 지급한 수수료는 9522억 원에 이른다. 게임사 관계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PC 게임 매출 비중이 적잖은 반면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비중이 90%대에 이르는 특성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앱 마켓을 통한 매출이 많이 일어날수록 수수료 지출이 커지는 구조인 셈이다.
게임사들은 구글과 애플에 납부하는 수수료 액수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게임업계에서는 각 사가 공개하는 수수료의 80∼90% 안팎이 앱 마켓 수수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면 3사는 지난해 약 1조2000억∼1조3500억 원을 구글과 애플에 낸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사들은 30%에 이르는 앱 마켓 수수료 탓에 매출이 늘어날수록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구글과 애플은 앱 마켓에 게임을 등록시켜 주면서 자사의 결제 시스템을 반드시 이용하도록 강제하고 이용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한국모바일산업협회의 ‘모바일 콘텐츠 산업 현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4조5476억 원의 88.4%인 4조200억 원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발생했다. 두 곳을 통하지 않으면 국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없는 구조다. 다만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을 양분하는 양사의 앱 마켓을 통하면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어 높은 수수료를 어느 정도 감수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도 앱 마켓 수수료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스는 애플의 수수료율에 반발하며 지난달 13일 1인칭 슈팅게임 포트나이트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탑재하고 나섰다. 한 게임 아이템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를 이용하면 9.99달러지만 에픽게임스 자체 시스템으로는 7.99달러라고 안내했다. 이에 구글과 애플은 포트나이트를 앱 마켓에서 삭제했으며, 에픽게임스는 구글과 애플을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미국 법원에 고소했다. 게임사는 아니지만 정보기술(IT) 공룡인 페이스북도 앱을 통한 결제 금액의 30%가 애플에 수수료로 부과된다는 안내를 담았다가 애플로부터 앱스토어 등록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앱마켓-카드 수수료-IP 이용료 등 넥슨 2401억, 엔씨소프트 3000억 지급
모바일 비중 큰 넷마블은 9522억
구글-애플 안통하면 사업 어려워… 1조2000억∼1조3500억 지급 추정
지난해 국내 대형 게임 3사가 구글과 애플에 낸 수수료가 조(兆) 단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과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결제 수수료율이 30%에 이르는 데다 인앱결제(앱 내 결제)를 강제하면서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에서 게임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게임 3사는 지난해 수수료 명목으로 약 1조5000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3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수수료에는 게임 유통을 위해 지출된 구글과 애플의 앱 마켓 수수료,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지식재산권(IP) 이용료 등이 포함된다.
넥슨은 수수료로 2401억 원(약 225억5000만 엔)을 냈다. 엔씨소프트는 결제 수수료를 뺀 유통 수수료로 3000억 원을 지출했다고 공개했다. 넷마블이 지급한 수수료는 9522억 원에 이른다. 게임사 관계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PC 게임 매출 비중이 적잖은 반면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비중이 90%대에 이르는 특성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앱 마켓을 통한 매출이 많이 일어날수록 수수료 지출이 커지는 구조인 셈이다.
게임사들은 구글과 애플에 납부하는 수수료 액수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게임업계에서는 각 사가 공개하는 수수료의 80∼90% 안팎이 앱 마켓 수수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면 3사는 지난해 약 1조2000억∼1조3500억 원을 구글과 애플에 낸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사들은 30%에 이르는 앱 마켓 수수료 탓에 매출이 늘어날수록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구글과 애플은 앱 마켓에 게임을 등록시켜 주면서 자사의 결제 시스템을 반드시 이용하도록 강제하고 이용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한국모바일산업협회의 ‘모바일 콘텐츠 산업 현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4조5476억 원의 88.4%인 4조200억 원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발생했다. 두 곳을 통하지 않으면 국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없는 구조다. 다만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을 양분하는 양사의 앱 마켓을 통하면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어 높은 수수료를 어느 정도 감수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도 앱 마켓 수수료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스는 애플의 수수료율에 반발하며 지난달 13일 1인칭 슈팅게임 포트나이트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탑재하고 나섰다. 한 게임 아이템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를 이용하면 9.99달러지만 에픽게임스 자체 시스템으로는 7.99달러라고 안내했다. 이에 구글과 애플은 포트나이트를 앱 마켓에서 삭제했으며, 에픽게임스는 구글과 애플을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미국 법원에 고소했다. 게임사는 아니지만 정보기술(IT) 공룡인 페이스북도 앱을 통한 결제 금액의 30%가 애플에 수수료로 부과된다는 안내를 담았다가 애플로부터 앱스토어 등록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은 애플이 책정한 수수료율이 독점 지위 남용에 해당하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구글이 게임에만 적용하던 자체 결제 시스템 사용 의무화를 모든 디지털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가 이용자에 대한 피해 여부와 적정 수수료율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건혁 gun@donga.com·신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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