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어도 못가는 마음”…축의금 부의금 ‘모바일 송금’ 급증
뉴스1
입력 2020-08-31 13:19 수정 2020-08-31 14:52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웨딩홀에서 관계자가 방역에 나서고 있다. 2020.8.29 © News1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결혼식장 참석이 어려워지자 ‘모바일 축의금’이 급증하는 추세다.
올들어 코로나19 사태로 모바일로 축의금을 보내는 트렌드가 굳어지고 있지만 최근들어 하객 50명 이상 모이는 결혼식은 금지하는 등 방역 대응이 한차원 강화되면서 모바일 축의금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31일 카카오페이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카카오페이 축의금 송금봉투 이용률이 급증했다”며 “지난 22일~23일 전주 대비 축의금 송금봉투 이용률이 3배 급증했으며 지난 주말(29일~30일) 역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축의금뿐만 아니라 부의금 봉투 사용량도 지난 주말보다 35% 늘었으며 카카오페이 송금봉투 전체 사용량도 같은 기간 10% 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송금봉투에 담지 않은 채 이체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모바일로 축의금·부의금을 전달하는 전송량은 세 배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결혼식을 진행한 서모씨(34·여)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인들에게 모바일 축의금을 많이 받았다”며 “일일이 세어보진 않았지만 체감상 10분의 1 정도는 모바일로 받았다”고 말했다.
하객 입장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오는 5일 결혼식에 초대된 김모씨(29)는 지인에게 모바일로 축의금을 전달했다. 그는 “한 달 전에 청첩장을 받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예전에는 모바일로 축의금을 보내려면 보내는 과정에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자연스레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하객이 50명 이상 모이는 결혼식은 금지됐으며 정부는 이후 30일 0시부터 오는 9월6일 밤12시까지 수도권 방역수위를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격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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