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월마트 이어 손정의 가세…‘60조원’ 판커진 틱톡 인수전
뉴스1
입력 2020-08-28 07:55 수정 2020-08-28 11:17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오후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이 열린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7.4/뉴스1 © News1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트위터, 오라클 등이 중국의 틱톡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월마트와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인수전에 가세해 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MS와 오라클이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MS 인수협상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 MS는 틱톡 매각설이 나온 초기부터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MS는 틱톡의 북미, 호주, 뉴질랜드 사업을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S는 미국 기업 중 중국과 가장 관계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MS는 1990년대 말 중국에 당시 최대 규모의 리서치센터를 설립해 중국 IT 붐을 주도했다. 여기에서 샤오미 공동차업자인 린 빈 사장, 바이두의 장야친 최고경영자(CEO)가 배출됐다.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CEO 또한 잠시 MS에 몸을 담기도 했다.
또 MS는 오라클보다 3배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SNS 운영 경험이 있는 것이 장점이다.
◇ 오라클 트럼프 지원 업고 강력한 인수후보 부상 : 이에 비해 오라클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PEF)의 지원을 받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까지 갖추고 있다.
오라클은 바이트댄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제너럴 애틀랜틱과 세쿼이아 캐피탈과 손잡고 틱톡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래리 엘리슨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다. 그는 올 2월 자신의 저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기부금 모금 행사를 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라클의 틱톡 인수 추진 소식이 나오자 곧바로 “오라클은 훌륭한 회사”라면서 “오라클은 틱톡을 잘 다룰 것으로 보인다”고 치켜세웠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월마트와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 월마트 MS와 공동인수 추진 : 월마트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MS와 파트너십이 미국 내 틱톡 사용자들의 기대와 미국 규제당국의 우려 해소를 모두 만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인수전 참여를 선언했다.
월마트는 클라우드서비스, 인공지능(AI) 등과 관련해 MS와 이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월마트는 전자상거래와 광고를 통합한 틱톡의 역량을 높이 사면서 “이 거래는 가상 및 실제 판매 통로에서 월마트의 소비자 접근을 향상시키고, 온라인 시장과 광고 사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일본 소프트뱅크도 입질 :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IT전문매체 인포메이션을 인용, 소프트뱅크가 틱톡의 매각 참여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단독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경쟁자보다 시기적으로는 늦었지만 협상을 빠르게 이끌어 갈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2018년 바이트댄스에 18억달러(약 2조1300억원)를 투자하는 등 총 30억달러(약 3조56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바이트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금지 행정명령에 반발해 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미국 기업에 틱톡을 매각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 인수가 500억 달러까지 치솟아 :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뱅크가 단독으로 인수에 나서는 것은 부담이 적지 않다. 따라서 소프트뱅크가 미국 기업과 손잡고 공동인수를 추진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인수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틱톡 매각 가격이 250~300억달러에서 최대 500억달러(약 59조3000억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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