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버텼는데”…코로나19 재확산에 온라인 민심 ‘부글부글’

뉴스1

입력 2020-08-25 10:48 수정 2020-08-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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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트렌드.(캡처)© 뉴스1

“결혼이 코앞인데…예비 부부들끼리 오픈 카톡방을 파서 상황을 공유해 보지만 도무지 답이 안보이네요. 일부 몰지각한 이들 때문에 모두의 노력이 수포가 돼버린 것 같아요.”

활력을 찾아가던 일상이 또다시 된서리를 맞았다.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빠르게 번지면서 온라인도 들끓고 있다.

24일 네이버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5월 말 이후 내림세를 보였던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은 이달부터 다시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관심의 원인은 재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이 교회는 지난 15일 광화문 일대에서 정권을 규탄하며 광복절 집회를 강행했다. 이어 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가 17일 확정 판정을 받은데다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로 늘며 소강상태를 보였던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

급증세를 보인 시점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발생했던 12일부터다. 당시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를 넘어설 정도였으며 전광훈 목사 역시 확진판정을 받은 17일 키워드량이 급증했다.

구글트렌드 역시 8월12일부터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오름세를 나타났다. 관련 주제어로 1위에는 ‘전광훈’이, 2위에는 ‘사랑제일교회’가 올라왔으며 이어 ‘후유증’과 ‘광화문’이 뒤를 이었다. 관련 검색어 역시 ‘코로나 2단계’가 1위를, ‘사랑제일교회 코로나’가 2위를 차지했으며 ‘코로나 후유증’은 4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 전환, 원격 수업 등으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도 다시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재택근무에 들어간 IT업계 종사자는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이 코로나19에도 먹힐 줄 누가 알았겠나”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이 결국 ‘시간 벌기’의 수단이라는 게 피부에 와닿고 허탈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강사인 최모씨(33)는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을 보며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다”며 “점점 일거리가 줄어드는 것에 위기감을 느껴 무기력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꺾여 생기는 우울감이라고 진단,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화연 종로구 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심리적 에너지가 100 정도 있다고 예를 들면 외적인 변화가 없을 땐 내 삶을 위해서 쓰지만 외적인 변화가 생기면 이에 적응하기 위해 쓰는데, 이때 스트레스(우울)가 늘어난다”며 “현재 상황은 ‘견디면 좋아지겠구나’라는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우울함”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으로나마 지인들과 연락을 계속하면서 ‘함께 있다’는 유대감을 갖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우울함을 막는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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