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20 카툭튀? 파워풀한 성능 대담하게 드러내고 싶었다”

서동일 기자

입력 2020-08-21 03:00 수정 2020-08-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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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디자인팀 3인 화상인터뷰

21일 공식 출시하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디자인을 주도한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김인식, 박준상, 최유진 프로(왼쪽부터)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미스틱 브론즈 등 갤럭시 노트20의 색상을 눈으로 본 소비자들은 분명 마음을 빼앗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 제공
“더 뻔뻔해지자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더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19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노트20’와 ‘노트20 울트라’를 디자인한 김인식 프로(과장 부장 등을 프로라는 수평적 호칭으로 통일)에게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 논란’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돋보이는 카메라 높이를 숨기기 위한 노력들을 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김 프로는 “숨기거나 피하는 것보다 카메라의 파워풀한 성능을 대담하게 드러내고 싶었다. 카메라 렌즈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고급 카메라인 것처럼 강조했다”고 말했다.

21일 공식 출시되는 갤럭시 노트20 시리즈는 사전 예약 고객 대상 제품 개통 첫날인 14일 개통량 ‘25만8000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하지만 아직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카툭튀’가 부담스럽다”, “노트20 시리즈 모델에 따라 일부 디자인과 소재가 달라 선택하기 어렵다” 등 많은 질문이 이어진다. 궁금증 해소를 위해 진행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과의 인터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화상으로 진행했다.

갤럭시 노트20 시리즈를 접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표 색상인 ‘미스틱 브론즈’와 은은한 마감 처리가 화제다. 고급스러우면서도 기존 ‘유광’ 제품의 주된 불만이었던 지문 걱정이 사라진 덕분이다. 삼성전자 디자인팀도 “미스틱 브론즈 장점이 사진으로 잘 표현되지 않아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공식 출시 후 갤럭시 노트20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 자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재 개발 등을 담당한 박준상 프로는 “1년 동안 250개 정도의 후보 색상을 놓고 고민했다. 미스틱 브론즈는 배려와 차분함, 오래가는 아름다움을 담자는 목표를 갖고 만들어진 색상으로 따듯하고 신뢰감을 주는 색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략 담당 최유진 프로도 “최근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자극적이고 유행하는 색상보다는 오래 지속되는 안정감을 주는 색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20 모델은 좌우가 평평한 플랫 디자인, 노트20 울트라 모델은 좌우가 부드럽게 휘어진 에지 디자인을 택했다. 또 색상에 따라 유·무광, 소재의 차이도 있다. 소비자들은 같은 노트20 시리즈지만 서로 다른 두 제품을 두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새로운 시도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프로는 “노트 시리즈 충성 고객과 노트 시리즈를 사용해 보지 않은 소비자를 모두 끌기 위한 결정”이라며 “6.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울트라가 노트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갔다면, 노트 20는 기존 스마트폰과 가까운 6.7인치 디스플레이, 평평한 디자인을 택했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의 디자인 테마는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이다.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오랫동안 사용할 제품을 원하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했다. 최 프로는 “오랜 기간 돋보일 소재와 색상, 외관 디자인을 선택한 제품”이라며 “미스틱 브론즈 등 노트20의 실물과 색상을 본 소비자들은 분명 마음을 뺏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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