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기반 게임사들, 금융-제조-콘텐츠 거침없는 진격
신무경 기자 , 박희창 기자
입력 2020-08-18 03:00 수정 2020-08-18 03:00
엔씨소프트, KB증권과 손잡고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 추진
독립한 한게임, IT기업 전환
넷마블, 스마트홈 시장 선점 나서
넥슨은 엔터테인먼트 공략 계획
국내 게임회사들이 10여 년간 쌓아온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 외 부문으로 사업을 넓혀나가고 있다. 금융, 콘텐츠는 물론이고 제조업까지 사업을 다변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려는 모습이다.
17일 정보기술(IT), 금융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KB증권은 AI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자문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AI 기술과 KB증권의 금융투자업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2015년 전자결제업체 KG이니시스의 45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등 금융업에 관심을 내비쳐왔다. KB금융도 ‘미래 경쟁자는 알리바바, 구글 같은 IT 기업’이라며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와 의기투합이 가능해졌다.
디지털 노하우를 갖춘 게임회사들의 핀테크 진출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넥슨 모회사 NXC는 2월 주식, 암호화폐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트레이딩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했다. 넥슨은 2017년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한 이래 게임 빅데이터 관리 기법을 이용자 간 매칭, 접속 이상 탐지 등에 접목해왔다. 인텔리전스랩스 출신인 김성민 대표를 중심으로 꾸려진 아퀴스는 내년에 MZ세대(30대 밀레니얼세대와 20대 Z세대를 통칭)를 타깃으로 한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NXC는 가상화폐거래소 코빗, 비트스탬프에 투자하기도 했다.
게임 이외의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게임사들의 시도는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와 게임 사업을 통해 얻은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것이다.
넷마블은 2014년 AI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축적해온 기술들을 렌털 전문 계열사 코웨이에 접목해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특화된 AI센터를 설립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고 있다.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을 투자한 뒤 방탄소년단(BTS) IP를 활용한 게임을 전 세계에 선보여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누렸다. 넥슨은 1조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아예 종합 IT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네이버에서 ‘한게임’을 떼어 독립해 나온 NHN은 분사 이래 게임이 아닌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등 결제 및 광고 사업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전체 매출 중 결제·광고 부문의 비중(35%)이 게임(28%)보다 커졌다. 결제·광고 사업과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4015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신무경 yes@donga.com·박희창 기자
독립한 한게임, IT기업 전환
넷마블, 스마트홈 시장 선점 나서
넥슨은 엔터테인먼트 공략 계획
국내 게임회사들이 10여 년간 쌓아온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 외 부문으로 사업을 넓혀나가고 있다. 금융, 콘텐츠는 물론이고 제조업까지 사업을 다변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려는 모습이다.
17일 정보기술(IT), 금융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KB증권은 AI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자문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AI 기술과 KB증권의 금융투자업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2015년 전자결제업체 KG이니시스의 45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등 금융업에 관심을 내비쳐왔다. KB금융도 ‘미래 경쟁자는 알리바바, 구글 같은 IT 기업’이라며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와 의기투합이 가능해졌다.
디지털 노하우를 갖춘 게임회사들의 핀테크 진출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넥슨 모회사 NXC는 2월 주식, 암호화폐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트레이딩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했다. 넥슨은 2017년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한 이래 게임 빅데이터 관리 기법을 이용자 간 매칭, 접속 이상 탐지 등에 접목해왔다. 인텔리전스랩스 출신인 김성민 대표를 중심으로 꾸려진 아퀴스는 내년에 MZ세대(30대 밀레니얼세대와 20대 Z세대를 통칭)를 타깃으로 한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NXC는 가상화폐거래소 코빗, 비트스탬프에 투자하기도 했다.
게임 이외의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게임사들의 시도는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와 게임 사업을 통해 얻은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것이다.
넷마블은 2014년 AI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축적해온 기술들을 렌털 전문 계열사 코웨이에 접목해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특화된 AI센터를 설립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고 있다.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을 투자한 뒤 방탄소년단(BTS) IP를 활용한 게임을 전 세계에 선보여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누렸다. 넥슨은 1조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아예 종합 IT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네이버에서 ‘한게임’을 떼어 독립해 나온 NHN은 분사 이래 게임이 아닌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등 결제 및 광고 사업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전체 매출 중 결제·광고 부문의 비중(35%)이 게임(28%)보다 커졌다. 결제·광고 사업과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4015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신무경 yes@donga.com·박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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