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의료기관 탐방]풍부한 ‘추간공확장술’ 경험, 척추질환 치료 효과 높인다

윤희선기자

입력 2020-08-12 03:00 수정 2020-08-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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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혜병원
막힌 추간공 넓히는 비수술요법
시술 사례만 1만5000건 넘고 탄탄한 팀워크 치료 만족도 높여
척추관 협착증, 디스크 탈출증 등… 다양한 척추질환에도 적용 가능


서울 광혜병원은 척추질환을 중점 치료하는 병원이다. 병원의 추간공확장술은 10년 전 박경우 병원장이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 독자 개발한 비수술 치료법이다. 서울 광혜병원 제공

서울 광혜병원은 척추질환을 중점 치료하는 병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위상의 중심에는 서울 광혜병원만의 추간공확장술이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10년 전 박경우 병원장이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 독자 개발한 비수술 치료법이다.

척추관 협착증, 허리 디스크 탈출증, 척추 유착성 질환, 척추수술 후 실패 증후군 등 다양한 척추질환 치료에 적용돼 왔으며 박경우 병원장의 관련 집도 누적 건수가 이미 1만5000례를 넘었다.

추간공확장술의 시술원리는 명료하다. 추간공은 하수관의 배수구와 매우 흡사한데 추간공 주변의 인대가 마치 배수구의 철망처럼 추간공 주변에 얽혀 있다. 척추관과 추간공이 좁아지면 인대가 신경다발과 신경가지를 압박하게 되고 유착성 물질들도 인대에 들러붙어 척추관과 추간공을 더욱 좁거나 막히게 해 염증물질이 잘 배출되지 못하고 통증을 유발한다. 추간공확장술은 옆구리 방향으로 추간공에 접근해 한미일 특허 받은 특수 키트를 이용해 비후된 인대를 절제해 신경이 지나는 공간을 넓혀주고 염증 유발 물질을 원활하게 밖으로 배출해 통증을 완화하는 원리다.

서울 광혜병원의 추간공확장술은 여러 가지 특장점이 있다. 꼬리뼈 접근법과 추간공접근법을 동시 진행해 좁거나 막힌 추간공을 넓히고 뚫어주는 데 용이하다.

시술은 크게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인아웃(in-out) 방식으로 꼬리뼈로 접근하는 경막외카테터를 이용한다. 꼬리뼈로부터 척추관을 타고 올라가 병변이 있는 추간공의 염증 유발 물질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2단계는 아웃인(out-in) 방식이다. 추간공을 직접 바깥쪽으로부터 접근한 뒤 특수 키트를 이용해 비후된 인대를 박리하고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안쪽의 염증 유발 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돕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즉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해 양방향으로 뚫어주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다.

또 박 병원장이 이 분야의 전문가이긴 하지만 효과적인 시술을 위해서는 집도의가 온전히 시술에 집중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시술팀과의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박 병원장은 “시술 진행에 있어 C-Arm과 같은 영상 장비를 작동하는 방사선사, 시술을 보조하고 조력하는 간호 인력 등으로 구성되는 시술팀 주축 인원들도 최소 1000번 이상 시술 참여 경험이 있는 전문가”라며 “다양한 케이스에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눈빛이나 손 동작 하나에도 이심전심으로 효율적인 역할 분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병원장은 이러한 시술팀과의 팀워크가 없었다면 그동안 쌓아온 시술 경험과 술기가 고스란히 구현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박 병원장의 차별화된 경험과 술기에 시술팀의 팀워크가 더해지면 유사한 병증과 상태의 환자 시술에 있어서 시술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된다. 대부분의 척추 비수술 방법들이 엎드린 자세로 진행이 되는데 연세가 많은 환자는 물론이고 젊은 환자들도 장시간 이런 자세를 취하는 것은 부담이 된다.

또 전신 마취가 아닌 부분 마취로 진행이 되므로 환자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등 뒤쪽에서 시술 기구나 대화 소리가 계속 들리고 시술 시간이 길어지면 환자의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효율적인 시술 진행으로 시술 시간이 단축될 경우 환자의 심리적 불안감이나 해당 자세로 인한 불편함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시술실 환경 및 장비 관리, 인적 관리, 시술에 사용되는 재료와 물품 관리가 아무리 잘되더라도 시술 시간이 길어지면 시술 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출혈로 인한 노출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감염 최소화를 위해서도 불필요하게 시술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물론 시술 분절(마디)이 많거나 해당 분절의 협착, 유착의 정도가 심한 경우는 그와 비례해 시술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때도 효율적인 시술로 전 과정을 충분히 진행하면서도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광혜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및 임직원 모두 추간공확장술 개발 병원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에 전화 상담, 진료, 시술 상담, 시술 및 시술 후 내원 단계까지 확신을 갖고 업무 분장에 따른 본인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며 “병원장의 차별화된 술기와 경험, 각 부서의 치료기술에 대한 믿음과 효율적인 업무분장으로 조직이 안정돼 있어 치료 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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