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따라잡은 화웨이, 1위 수성은 ‘글쎄’

뉴스1

입력 2020-07-30 13:35 수정 2020-07-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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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기업 화웨이가 삼성을 추월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이나 애플을 그외 업체가 추월한 것은 분기 기록으로는 9년만에 처음이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내 수요 증가가 원인이라 화웨이의 1위 수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캐널리스(Canalys)는 화웨이가 지난 4~6월 전년대비 5% 감소한 55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1위였던 삼성전자는 30% 급감한 5370만대를 출하해 화웨이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화웨이의 분기 출하량이 급증한 것은 중국 경기의 ‘V’자 회복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세계 1위가 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이번 실적이 국내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이라서 지속 가능한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화웨이는 2분기에 스마트폰의 70% 이상을 중국 본토에서 팔았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급감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로 인해 유럽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분기 22%에서 올해 2분기는 16%로 대폭 하락했다. 유럽은 화웨이의 판매 핵심 지역이다. 즉 삼성과 애플에 이어 유럽 3위였던 화웨이가 점유율이 더 떨어졌음에도 세계 1위가 된 것은 국내 시장의 수요 증가에 힘입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엄청난 인구를 감안할 때 중국에서의 실적만으로도 글로벌 전체 순위를 바꿀 수 있지만 또 바로 그 이유 때문에 1위 수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캐널리스의 모지아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화웨이가 선두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등 주요 지역의 판매 파트너들이 미국의 제재라는 리스크를 피해 화웨이 기기와 모델, 신규 브랜드 도입 등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분석가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스마트폰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다시 시작된다. 중국 내 수요만으로는 화웨이가 1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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