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싸워도 넷플릭스 이길까 말까한데…웨이브, 티빙과 합병 원해” 파격

뉴스1

입력 2020-07-23 17:01 수정 2020-07-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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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 (SK텔레콤 제공) 2019.11.19/뉴스1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하면 넷플릭스 바로 이길 수 있다. 큰 놈이 왔는데, 같이 싸워도 이길까 말까하는데…구한 말 때도 그랬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부사장)은 23일 열린 한국 OTT 포럼의 2020년 하반기 세미나에서 넷플릭스 등 글로벌 거대 콘텐츠 사업자(CP)에 대항할 수 있는 ‘K-OTT’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유 부사장은 국내 OTT 웨이브의 이사 자격으로 세미나에 참석했다.

유 부사장은 축사를 통해 “K-OTT는 콘텐츠 제휴 등 초협력을 강화하고 역량을 결집하면 거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도 승산이 있다”며 “하지만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OTT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 합동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K-콘텐츠 대작을 만들고 합작 플랫폼으로 해외 수출하는 방법 등도 고민할 시점”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이에 대해 유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관이 함께 과거 정책처럼 수출 드라이브를 걸 경우, SK텔레콤도 필요하다면 (참여)하겠다”며 “플랫폼을 만들든, 서로 콘텐츠를 교환하든 넷플릭스를 상대로 단일화해도 이길까말까인데, 이대로 가면 1년내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굉장히 강하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웨이브는 합병하고 싶어하지만 각자 입장이 있으니 안맞는 상황”이라며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하면 바로 저희가 이길 수 있다”며 초협력을 제안했다. 다만, KT의 OTT ‘시즌’에 대해서는 “옥수수와 유사한 서비스라 큰 의미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또 유 부사장은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 상황을 지난 2009년 애플 아이폰의 국내 도입과 비교하기도 했다.

유 부사장은 “당시 SK텔레콤은 애플 아이폰을 받지 않고 삼성전자와 옴니아를 만들었다”며 “옴니아는 처음엔 물건이 아니었지만 그러다가 삼성전자에서 갤럭시가 나왔고, 지금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65%가 삼성전자고, 20%가 애플”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 부사장은 “국민들도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며 “구글, 넷플릭스가 착해보이고 우리 콘텐츠에 잘해주는 것 같지만, 시장을 다 장악하면 한국 콘텐츠 생태계가 망하고 ‘식민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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