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휴대폰 구매=이통사’ 공식…‘자급제폰’ 비중 첫 10% 돌파하나

뉴스1

입력 2020-07-20 15:57 수정 2020-07-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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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자급제로 개통되는 스마트폰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A51.(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자급제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비율이 올해 처음으로 10%를 넘길 전망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급제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비중이 올해 전체 판매량 중 11.8%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급제 비율이 10%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2년 자급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거의 10여년만의 더딘 변화지만 ‘휴대폰 구매=이통사’ 공식이 절대적인 한국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자급제란 휴대전화 공기계를 구입한 후 원하는 통신사에서 개통해 사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자급제 폰은 약정 부담없이 원하는 이동통신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의 휴대폰 보조금을 받을 수 없고 발매되는 휴대전화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어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정부들어 보조금(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까지 확대되면서 ‘보조금 일색’의 휴대폰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통사 유통망을 통해 보조금을 받고 휴대폰을 사야 한다는 ‘공식’이 과거만큼 통하지 않게 된 것. 특히 지난해부터 상용화된 5세대(5G) 이동통신의 요금이 비싸지면서, 휴대폰 보조금보다 휴대전화 요금을 25% 할인받는 ‘선택약정’의 효율이 높아졌다.

또 최근 휴대폰 제조사들이 20만~5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을 연달아 출시하고, 중저가 폰의 사양이 기존 플래그십 모델과 크게 차이나지 않을 정도로 ‘상향평준화’된 것도 자급제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 올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자급제 스마트폰이 많이 판매되는 ‘온라인 판매’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약 1.2% 늘어난 20.7%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실제 이동통신 시장 구조를 변화시키고 ‘자급제 비율 10% 돌파’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있다.

제조사들 역시 이같은 변화에 맞춰 대응 중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출고가 29만7000원의 실속형 스마트폰 갤럭시A21s를 출시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갤럭시A31를 비롯해 실속 5G 폰인 갤럭시A51 5G, 갤럭시 퀀텀 등 갤럭시A 시리즈를 연달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수요를 맞추고 있다.

애플은 A13 바이오닉 칩셋이라는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AP)를 탑재한 ‘아이폰SE’를 상반기에 출시하며 자급제 모델을 최저 55만원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LG전자 역시 상반기에 70만원대 ‘매스 프리미엄’ 폰 LG 벨벳을 출시했다. 향후 5G를 지원하는 중저가폰도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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