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기초소재 중심 투자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새로 짠다

곽도영 기자

입력 2020-07-20 03:00 수정 2020-07-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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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기업’으로 변신 박차… SK이노, 새 포트폴리오 주축
SKIET 폴더블폰-롤러블 TV 등…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양산 돌입
SK, 글로벌 1위 中 동박제조사에… 작년 2700억 이어 1000억 추가투자
SK실트론, 2월 美 소재기업 듀폰서… 반도체 핵심 소재 기판 사업 인수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전문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소재인 FCW 양산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SKIET 직원이 17일 충북 증평 공장에서 공급을 앞둔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그룹이 ‘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연일 포트폴리오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그간 그룹을 견인해왔던 석유화학에너지(SK이노베이션), 통신(SK텔레콤), 반도체(SK하이닉스) 등 주력 분야의 근간이 될 기초 소재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배터리 사업과 소재 부문 자회사를 두루 가진 SK이노베이션은 그룹의 새 포트폴리오에서 중추로 떠올랐다. 배터리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주요 소재 자회사들의 상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기업이자 지난해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해 자회사가 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19일 폴더블 스마트폰 소재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기존 핵심 사업이었던 배터리 소재 외에도 양산 제품 분야를 넓힌 것이다.

이에 따르면 SKIET는 폴더블폰, 롤러블 TV 등의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 제품 생산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로부터 수주받아 이달부터 공급에 들어간다. 곡면 화면 표면에 붙여 패널의 파손을 막는 소재로, 주로 중국 제조사들에서 적용되는 소재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는 “그동안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추구해온 딥체인지의 성과”라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IET는 8일 상장 주간사회사를 세 곳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배터리 소재 선두권 기업으로 인정받는 만큼 시장에선 SK바이오팜에 이어 수조 원대 기업 가치를 노려볼 만한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그룹 투자 지주회사인 SK㈜도 소재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에 힘을 싣고 있다. 17일 SK㈜는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인 중국 와슨에 약 1000억 원 추가 투자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2700억 원 투자에 이은 두 번째 투자 집행이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 소재로 쓰이는 핵심 소재로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로선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룹 내에 배터리 및 소재 포트폴리오를 모두 품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소재 부문 기업 인수도 활발하다. 올해 2월 SK실트론은 미국 소재 기업인 듀폰으로부터 전력용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사업(기판) 사업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1월엔 SKC가 국내 동박 제조사인 KCFT의 지분 100%를 인수 완료하고 SK넥실리스로 사명을 바꿨다. 올해 초 4공장 증설까지 마친 뒤 전북 정읍에서 5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SK 관계자는 “2020년 현재 기준으로도 그룹의 투자 비중이 여전히 통신과 에너지에 치중돼 있다. 이런 포트폴리오를 향후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바이오 위주로 바꿔가는 것이 그룹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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