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보이콧 차이나’ 확산… 中스마트폰 독주 흔들
홍석호 기자
입력 2020-07-14 03:00 수정 2020-07-14 03:00
[커버스토리]한국 제품 반사이익 볼까
“보이콧 차이나(Boycott China).”
인도에서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인도-중국 접경지인 히말라야 산맥 갈완 계곡에서 양국 군인 600여 명이 육탄전을 벌이며 인도인 약 20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인도 내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틱톡’ 등 중국 애플리케이션을 퇴출시킨 데 이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자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의 독주가 흔들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산 제품들이 덕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을 전수조사 대상으로 분류해 원활한 출하를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받아 인도에서 조립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내 중국 기업의 생산과 소비에 모두 보이콧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인도 시장을 놓고 중국 기업과 경쟁 중인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은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200만 대로 중국(3억6700만 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휴대전화 이용자의 40% 이상이 피처폰을 쓰고 있어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지금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이 독주했다. 2018년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샤오미는 지난해 29%의 점유율로 삼성전자(20%)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샤오미를 포함해 비보, 오포, 리얼미까지 중화권 4개 브랜드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67%를 차지할 정도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회가 열리고 있는 인도 시장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저가형 모델을 잇달아 내놓는 등 인도 시장 1위 탈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중저가형 모델인 갤럭시M01, M11, A31, A21S 등을 잇따라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높은 고스펙 중저가 제품으로 삼성이 주력하고 있는 M시리즈는 인도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인도 스마트폰 판매 5위 안에 들지 못했던 LG전자의 부상도 눈에 띈다. 인도 언론인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LG전자의 인도 내 5, 6월 스마트폰 판매가 3, 4월과 비교했을 때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인도 특화, 인도 먼저’를 슬로건으로 W시리즈 등 인도 시장 맞춤 모델을 내놓고 있다.
반중 정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TV와 가전 시장에서도 퍼지고 있어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던 한국 기업들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V 시장에서 삼성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26%가량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샤오미가 시장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리며 삼성을 맹렬히 추격하던 상황이었다. 삼성은 지난달 말 프리미엄 TV인 ‘세리프 TV’ 등을 발 빠르게 인도 시장에 내놓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인도 특화 가전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수 성능을 높인 정수기, 전력 공급이 끊겨도 7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 초음파로 모기를 쫓는 에어컨 등이 LG가 앞세우는 대표 상품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보이콧 차이나(Boycott China).”
인도에서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인도-중국 접경지인 히말라야 산맥 갈완 계곡에서 양국 군인 600여 명이 육탄전을 벌이며 인도인 약 20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인도 내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틱톡’ 등 중국 애플리케이션을 퇴출시킨 데 이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자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의 독주가 흔들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산 제품들이 덕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을 전수조사 대상으로 분류해 원활한 출하를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받아 인도에서 조립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내 중국 기업의 생산과 소비에 모두 보이콧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인도 시장을 놓고 중국 기업과 경쟁 중인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은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200만 대로 중국(3억6700만 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휴대전화 이용자의 40% 이상이 피처폰을 쓰고 있어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지금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이 독주했다. 2018년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샤오미는 지난해 29%의 점유율로 삼성전자(20%)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샤오미를 포함해 비보, 오포, 리얼미까지 중화권 4개 브랜드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67%를 차지할 정도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회가 열리고 있는 인도 시장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저가형 모델을 잇달아 내놓는 등 인도 시장 1위 탈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중저가형 모델인 갤럭시M01, M11, A31, A21S 등을 잇따라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높은 고스펙 중저가 제품으로 삼성이 주력하고 있는 M시리즈는 인도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인도 스마트폰 판매 5위 안에 들지 못했던 LG전자의 부상도 눈에 띈다. 인도 언론인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LG전자의 인도 내 5, 6월 스마트폰 판매가 3, 4월과 비교했을 때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인도 특화, 인도 먼저’를 슬로건으로 W시리즈 등 인도 시장 맞춤 모델을 내놓고 있다.
반중 정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TV와 가전 시장에서도 퍼지고 있어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던 한국 기업들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V 시장에서 삼성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26%가량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샤오미가 시장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리며 삼성을 맹렬히 추격하던 상황이었다. 삼성은 지난달 말 프리미엄 TV인 ‘세리프 TV’ 등을 발 빠르게 인도 시장에 내놓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인도 특화 가전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수 성능을 높인 정수기, 전력 공급이 끊겨도 7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 초음파로 모기를 쫓는 에어컨 등이 LG가 앞세우는 대표 상품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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