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한 짤영상’이 120조짜리 됐다…10대들 열광 ‘틱톡’의 힘

뉴스1

입력 2020-07-01 15:34 수정 2020-07-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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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술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은 짧은 동영상을 게시해 공유하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이다. 지난 4월 말 다운로드 횟수가 20억이 넘었고, 사용자 층의 약 40%가 16~24세 사이다.

틱톡은 유튜브 등 다른 동영상 플랫폼과는 달리 15초짜리 ‘쇼트 폼’(짧은 형식) 영상만 올릴 수 있다. 핵심만 간단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초보자도 영상 제작에 부담이 없고 자극적이고 가벼운 유희용 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하지만 서구에서는 바이트댄스가 중국 기술기업이라는 사실 때문에 틱톡이 중국 정부에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넘기거나 중국 정부의 검열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미국 정치인들과 규제당국은 틱톡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을 우려하며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10대들 사이에서 틱톡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 상당수 틱톡 인플루언서들은 글로벌 패션위크에 게스트로 초청받기까지 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5월 기준으로 약 1000억달러(약 120조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틱톡이 미국 정치인들 사이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콘텐츠 검열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으면서도 10대들에게는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을 분석했다.

알레산드로 보글리아리 인플루언서마케팅팩토리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출생자들)는 진정성 있고 친숙한 콘텐츠를 원한다”며 “이들은 틱톡에서 일상적인 문제와 어려움에 대해 보기를 원한다. 내 삶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포용적이고 현실적인 공동체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대행사 미디어킥스의 최고영업책임자(COO) 조 마란스는 “전통적인 뷰티·패션 인플루언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틱톡에서 다양한 트렌드와 제품, 기술에 대해 흥미롭고 쉽게 소화 가능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를 오락거리로 소비하는 경향이 큰 서구에서는 틱톡이 사용자 구미에 잘 들어맞았다는 평이다.

영상마케팅대행사 업랩 설립자 파비안 우위핸드는 “최근 몇 달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10대뿐만 아니라 밀레니얼세대, 그들의 부모들까지 틱톡 사용자층 폭이 넓어지면서 콘텐츠가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일상 유머와 립싱크·댄스 영상이 주를 이뤘던 틱톡에는 최근 패션과 뷰티, 과학, 교육 콘텐츠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편하고 후줄근한 홈웨어 차림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고 그 영상을 틱톡에 올리면서 더욱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래서 세련되고 ‘보정’ 받은 인플루언서가 주로 활동하는 인스타그램보다 틱톡이 훨씬 사용자에게 친숙한 느낌이다.

틱톡은 또 콘텐츠 다양성을 장려한다. 이용자들이 새로운 활동과 스타일을 시도하는 것을 격려하고 더 폭넓은 이용자들의 눈에 띌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가치들은 틱톡이 사용자 중심 콘텐츠에 가장 적합한 앱이 될 수 있도록 한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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