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완 대표 “투자 50억 받으면 싸이월드 살릴 수 있다”
뉴스1
입력 2020-06-25 11:36 수정 2020-06-25 15:07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 뉴스1
경영난에 시달리다 폐업 기로에 선 싸이월드 전제완 대표가 “50억 투자를 받으면 싸이월드를 살릴 수 있다”며 폐업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전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조국인 판사로부터 근로기준법 위반(임금체불)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전 대표에 따르면 그가 지불해야 하는 임금체불 액수는 20억원에 달한다. 직원들이 형사소송을 제기한 액수 15억원과 임원들 임금 5억원 수준이다.
전 대표는 “싸이월드 전체 부채 230억원 가운데 170억원 상당은 출자전환해서 부채를 소멸한 구조”라며 “임금체불액을 포함한 나머지 부채 50억원이 있으면 부채 부담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채 50억원에 추가 운영비 50억원을 더해 100억가량이 필요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 유치와 관련해 “최근 굉장히 많은 곳과 접촉하고 있다”며 “(투자)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곳도 있다”고 했다.
이날 조 판사는 기존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과 시기만 다르고 내용은 동일한 사건을 추가로 병합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 기일은 7월 23일로 최종 선고는 8월 중순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는 이날 재판을 마치고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를 만나 싸이월드 데이터 백업을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앞서 전 대표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에 “임금체불 선고 전까지 투자를 받지 못하면 과기정통부와 협의해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며 “싸이월드 이용자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고 과기정통부와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하며 백업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 개인의 모든 걸 포기하고서라도 싸이월드가 좋은 투자사를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백업 시기에 대해서는 “근로기준법 위반 등 재판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도 했다.
전 대표는 “재판 선고 전까지 투자를 못 받으면 폐업이라는 의미보다는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며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다 돌려주면 싸이월드는 데이터가 없다. 그럼 더는 투자활동이 없는 거다. 서비스 종료하고 공지 내보내고 인터넷 접속해서 자기 데이터 받게 하는데까지가 제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싸이월드 이용자 데이터도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싸이월드를 지난 2016년 6월 인수할 때 이미 유실된 데이터를 살리려고 전부 다 복원해놨다”며 “동영상까지 다 복원한 상태로 있고 싸이월드 3.0이 개발되면 새로운 데이터까지 다 고객들에게 돌려드리려고 준비를 해놨는데 마지막 개발을 못해서 이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많은 이용자에게 걱정 끼치게 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어떻게 되든 고객 데이터는 다 돌려드리겠다는 그 약속은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 대표는 임금체불로 어려움을 겪는 전 직원들에게 “직원들이 싸이월드를 애정을 많이 갖고 최선을 다해줬다”며 “직원들이 끝까지 남아서 급여도 못 받은 상태서 일을 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또 한편으론 미안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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