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에 6월 수출 감소 주춤…“아직 경기 회복은 아냐”

뉴스1

입력 2020-06-22 11:38 수정 2020-06-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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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4,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큰 타격을 받았던 수출 상황이 조금은 회복되는 모양새다. ‘비대면 수요’로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그러나 비대면 수요를 촉발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아직은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20일까지 수출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한 250억달러로 나타났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5억6000만달러로 16.2% 줄었다.

주요품목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승용차(-36.7%), 석유제품(-40.9%), 가전제품(-14.9%) 등이 크게 줄었다. 반도체(2.6%), 선박(35.5%), 무선통신기기(10.9%) 등은 증가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액 감소폭은 4~5월보다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앞서 4월에는 24.3%, 5월에도 23.7%의 수출이 감소했다.

이에 반해 6월의 경우 일평균 수출액을 감안해도 10%대 감소로 이전보다는 나아진 모양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지표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서구 국가들이 부분적으로 락다운(봉쇄) 해제 조치를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폭발적인 수요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그나마 수출 감소폭이 줄어든 것도 ’비대면 수요 증가‘의 수혜를 본 반도체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 영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수출 감소폭이 10%대라는 건 현장 체감은 엄청난 것“이라면서 ”그마저도 반도체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기 회복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선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락다운‘ 조치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성 교수는 ”락다운 조치를 취했던 다른 나라의 경우 대면 소비가 회복되면 상대적으로 빨리 회복될 수 있는데, 수출 비중이 유독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경기 침체 속도가 느렸다고 하면, 회복되는 속도도 그만큼 느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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