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인종 임원 늘리고 ‘흑인대학’ 기부… IT기업들 “다양성 강화”
신무경 기자
입력 2020-06-19 03:00 수정 2020-06-19 03:00
구글, 5년내 백인外 임원 30% 증원… 흑인사업가-구직자 등 2117억원 지원
넷플릭스 CEO, 흑인대학에 1452억원… 애플도 인종평등 펀드에 기금
라인 등 국내 기업도 시설-교육 강화
미국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태 이후 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고용 다양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글로벌 소비자들의 고용 다양성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소수인종 고용 바람을 주의 깊게 살피는 모양새다.
17일(현지 시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블로그에 2025년까지 흑인 등 소수인종 임원 수를 현재보다 30%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2020년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 간부는 2.6%, 라틴계 간부는 3.7%에 불과했다. 현재 임원의 3분의 2는 백인들이다.
아울러 구글은 흑인 사업가, 스타트업 창업자, 구직자와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해 1억7500만 달러(약 2117억 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튜브는 흑인 크리에이터들과 아티스트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1억 달러(약 1210억 원)도 지원한다.
피차이 CEO는 “2주 전 전 세계 직원들에게 흑인 이용자들을 위한 제품 아이디어를 제출해 달라고 했고, 지금까지 500건이 넘는 제안서를 받았다”며 “이용자들이 구글 검색과 지도를 이용해 흑인 소유 로컬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비즈니스 프로필 개설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운영하는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부인과 함께 1억2000만 달러(약 1452억 원)를 흑인들이 주로 다니는 대학에 기부하기로 했다. 미국 스펠먼대와 모어하우스대, 그리고 흑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유나이티드니그로칼리지펀드에 각각 4000만 달러를 후원할 예정이다. 이 대학들의 설립 이래 개인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미국에서 사회적 고립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흑인 대학들에 대해 백인 커뮤니티가 너무 모르고 있다”며 기부 결심을 밝혔다.
페이스북도 지난주 최고다양성책임자(CDO)의 책임을 강화하며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애플도 인종 평등을 위한 기금 1억 달러를 관련 펀드에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IT 기업들도 다양성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경우 일본 사무실에 남녀 구분 없이 이용 가능한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하거나,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사무실에 무슬림 직원을 위한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라인 개발자의 35%는 외국 국적이다. 또 전체 직원(300명) 중 20%를 외국인 직원으로 두고 있는 영상 기술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는 입사 시 종교, 고향, 출신 학교 등 업무와 무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 CEO, 흑인대학에 1452억원… 애플도 인종평등 펀드에 기금
라인 등 국내 기업도 시설-교육 강화
미국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태 이후 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고용 다양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글로벌 소비자들의 고용 다양성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소수인종 고용 바람을 주의 깊게 살피는 모양새다.
17일(현지 시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블로그에 2025년까지 흑인 등 소수인종 임원 수를 현재보다 30%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2020년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 간부는 2.6%, 라틴계 간부는 3.7%에 불과했다. 현재 임원의 3분의 2는 백인들이다.
아울러 구글은 흑인 사업가, 스타트업 창업자, 구직자와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해 1억7500만 달러(약 2117억 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튜브는 흑인 크리에이터들과 아티스트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1억 달러(약 1210억 원)도 지원한다.
피차이 CEO는 “2주 전 전 세계 직원들에게 흑인 이용자들을 위한 제품 아이디어를 제출해 달라고 했고, 지금까지 500건이 넘는 제안서를 받았다”며 “이용자들이 구글 검색과 지도를 이용해 흑인 소유 로컬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비즈니스 프로필 개설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운영하는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부인과 함께 1억2000만 달러(약 1452억 원)를 흑인들이 주로 다니는 대학에 기부하기로 했다. 미국 스펠먼대와 모어하우스대, 그리고 흑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유나이티드니그로칼리지펀드에 각각 4000만 달러를 후원할 예정이다. 이 대학들의 설립 이래 개인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미국에서 사회적 고립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흑인 대학들에 대해 백인 커뮤니티가 너무 모르고 있다”며 기부 결심을 밝혔다.
페이스북도 지난주 최고다양성책임자(CDO)의 책임을 강화하며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애플도 인종 평등을 위한 기금 1억 달러를 관련 펀드에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IT 기업들도 다양성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경우 일본 사무실에 남녀 구분 없이 이용 가능한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하거나,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사무실에 무슬림 직원을 위한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라인 개발자의 35%는 외국 국적이다. 또 전체 직원(300명) 중 20%를 외국인 직원으로 두고 있는 영상 기술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는 입사 시 종교, 고향, 출신 학교 등 업무와 무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미 한국인을 무조건 해외 법인의 주요 포스트에 보내던 분위기에서 벗어났고, 현지에서 한국계든 어디든 능력이 있으면 언제든지 고용한다는 방침으로 바뀐 지 오래”라며 “그럼에도 최근의 시위 움직임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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