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자율주행 규제 풀리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왔다
세종=김호경 기자
입력 2020-05-26 03:00 수정 2020-05-26 09:21
포드서 268억 투자받은 ‘팬텀AI’… 대중교통 실증사업에 참여
인공지능 ‘컴퓨터 비전’ 기술 보유… “통신-인프라에 매료 한국행 결정”
국내업체 11곳도 시범주행 나서
“윙.”
25일 세종시 중앙공원 내 2차선 도로. 전기차가 특유의 모터 소리를 내며 천천히 움직였다. 운전대가 없는 이 차량은 사람이 목적지를 정하면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셔틀 ‘위너스’다. 국내 중소기업 ‘언맨드솔루션’이 올해 초 양산에 성공한 차량이다. 자율주행 셔틀 양산은 언맨드솔루션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다. 올해 9월 중앙공원이 개장하면 위너스는 공원을 방문한 시민을 태우고 공원 내 도로를 달리게 된다.
그동안 국내에서 규제와 법령 미비로 시도하지 못했던 자율주행 운송서비스 실증사업이 이날 세종시에서 첫발을 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7월 세종시를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면서 각종 규제의 예외를 인정받은 덕분이다. 자율주행차량 시범 주행 자체는 기존에도 가능했지만 택시나 버스처럼 승객을 태우는 건 불가능했다.
이번 실증사업은 자율주행차량을 대중교통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험대다. 실증사업은 세종 중앙공원, 주거단지 인근 도로, 일반도로 등 3곳에서 나눠 진행된다. 저속 자율주행차량이 투입되는 중앙공원과 주거단지 인근 도로는 이날 시범 주행을 시작했다. 세종테크밸리∼세종시외버스터미널 일반도로 구간을 달리는 고속 자율주행차량 실증은 올해 11월 시작된다. 초기에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운전자가 탑승하는 ‘레벨 3’ 수준으로 주행하다 충분히 안전성이 검증되면 운전자가 필요 없는 ‘레벨 4’ 수준까지 시험할 예정이다.
실증사업에서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한 후 자율주행차량을 실제 대중교통에 투입한다는 게 중기부와 세종시의 구상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르면 5년 안에 세종시민들이 일반 버스처럼 교통카드로 자율주행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증사업에는 국내 자율주행차량 제조업체, 차량관제시스템 운영업체 등 12곳이 참여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업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팬텀AI’다. 팬텀AI는 세종특구에서 실증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올해 3월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2016년 현대자동차 연구원 출신 이찬규 대표와 테슬라 개발자 출신 조형기 대표가 공동 창업한 팬텀AI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포드 등으로부터 268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팬텀AI는 아직 국산화하지 못한 자율주행 원천기술인 ‘컴퓨터 비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컴퓨터 비전은 차량에 달린 카메라 센서로 수집한 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에 필요한 판단을 내리는 인공지능 기술로, 자율주행차량의 ‘눈’과 ‘뇌’에 해당한다.
우훈제 팬텀AI 한국지사장은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실증을 위한 정부 지원은 물론 인프라 역시 전무해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며 “반면 세종에서는 통신과 첨단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어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하기 위해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세종 중앙공원 실증 현장을 방문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자율주행차 성공 모델이 앞으로 한국의 100년 먹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하반기(7∼12월)까지 규제자유특구 전용 펀드를 조성해 특구사업 참여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인공지능 ‘컴퓨터 비전’ 기술 보유… “통신-인프라에 매료 한국행 결정”
국내업체 11곳도 시범주행 나서
“윙.”
25일 세종시 중앙공원 내 2차선 도로. 전기차가 특유의 모터 소리를 내며 천천히 움직였다. 운전대가 없는 이 차량은 사람이 목적지를 정하면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셔틀 ‘위너스’다. 국내 중소기업 ‘언맨드솔루션’이 올해 초 양산에 성공한 차량이다. 자율주행 셔틀 양산은 언맨드솔루션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다. 올해 9월 중앙공원이 개장하면 위너스는 공원을 방문한 시민을 태우고 공원 내 도로를 달리게 된다.
그동안 국내에서 규제와 법령 미비로 시도하지 못했던 자율주행 운송서비스 실증사업이 이날 세종시에서 첫발을 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7월 세종시를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면서 각종 규제의 예외를 인정받은 덕분이다. 자율주행차량 시범 주행 자체는 기존에도 가능했지만 택시나 버스처럼 승객을 태우는 건 불가능했다.
이번 실증사업은 자율주행차량을 대중교통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험대다. 실증사업은 세종 중앙공원, 주거단지 인근 도로, 일반도로 등 3곳에서 나눠 진행된다. 저속 자율주행차량이 투입되는 중앙공원과 주거단지 인근 도로는 이날 시범 주행을 시작했다. 세종테크밸리∼세종시외버스터미널 일반도로 구간을 달리는 고속 자율주행차량 실증은 올해 11월 시작된다. 초기에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운전자가 탑승하는 ‘레벨 3’ 수준으로 주행하다 충분히 안전성이 검증되면 운전자가 필요 없는 ‘레벨 4’ 수준까지 시험할 예정이다.
실증사업에서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한 후 자율주행차량을 실제 대중교통에 투입한다는 게 중기부와 세종시의 구상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르면 5년 안에 세종시민들이 일반 버스처럼 교통카드로 자율주행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증사업에는 국내 자율주행차량 제조업체, 차량관제시스템 운영업체 등 12곳이 참여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업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팬텀AI’다. 팬텀AI는 세종특구에서 실증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올해 3월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2016년 현대자동차 연구원 출신 이찬규 대표와 테슬라 개발자 출신 조형기 대표가 공동 창업한 팬텀AI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포드 등으로부터 268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팬텀AI는 아직 국산화하지 못한 자율주행 원천기술인 ‘컴퓨터 비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컴퓨터 비전은 차량에 달린 카메라 센서로 수집한 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에 필요한 판단을 내리는 인공지능 기술로, 자율주행차량의 ‘눈’과 ‘뇌’에 해당한다.
우훈제 팬텀AI 한국지사장은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실증을 위한 정부 지원은 물론 인프라 역시 전무해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며 “반면 세종에서는 통신과 첨단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어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하기 위해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세종 중앙공원 실증 현장을 방문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자율주행차 성공 모델이 앞으로 한국의 100년 먹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하반기(7∼12월)까지 규제자유특구 전용 펀드를 조성해 특구사업 참여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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