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LG전자-LGU+, 인공지능 ‘원팀’으로 뭉친다
곽도영 기자
입력 2020-05-25 03:00 수정 2020-05-25 10:31
[커버스토리]국내 대표 ICT기업간 협업 급물살
KT와 LG전자, LG유플러스 등 3사가 손잡고 ‘인공지능(AI) 원팀’을 발족한다. 올해 초 SK텔레콤-삼성전자-카카오가 AI 연합체를 꾸린 데 이어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 두 번째 AI 협력 전선이 구축된 것이다.
앞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삼성전자와 카카오를 포함한 3사 간 AI 초(超)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외 국내외 ICT 업계로도 협력 전선을 넓혀가겠다고 했던 만큼 이번 KT 등 3사의 연합이 SKT 연합과 경쟁구도를 이룰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통신사, 제조사, IT 기업 등 업종이 다른 회사들이 AI 연합 결성에 나서는 배경에 회사별로 보유한 AI 데이터와 상용화 플랫폼의 한계가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0월 통신사를 넘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주력 AI 플랫폼은 인터넷TV(IPTV)와 음성인식 스피커를 기반으로 한 ‘기가지니’ 서비스에 한정돼 있다. 음성인식 AI 기술은 발전해 왔지만 보다 넓은 일상으로 확대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세탁기나 건조기 등 생활가전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씽큐(ThinQ)’ 제품 라인업에 주력 중인 LG전자나, 아예 자체 AI 브랜드 없이 구글 네이버 등 IT 기업과의 제휴에 집중해 온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번 3사의 연합으로 업계에서는 LG전자의 가전에 KT의 AI 플랫폼을 연동한 ‘씽큐 지니(가안)’와 같은 통합 브랜드 출시 가능성도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업계에 위기감이 공유되면서 통신 시장의 오랜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협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양 사 간 성공적인 합작 사례는 2017년 7월 LG유플러스의 KT 지니뮤직 공동 투자 정도다. 당시도 통신이 아닌 새 시장이었던 음원 유통 분야에서 손을 잡은 것이었다. 현재 지니뮤직은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멜론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가전 등 기존의 시장이 정체되고 기업들이 AI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면서 ‘우리끼리 싸우다간 다 죽는다’는 인식이 내부적으로 고조되는 것 같다. 특히 AI 플랫폼에서는 각 사의 데이터와 기술 공유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KT와 LG전자, LG유플러스 등 3사가 손잡고 ‘인공지능(AI) 원팀’을 발족한다. 올해 초 SK텔레콤-삼성전자-카카오가 AI 연합체를 꾸린 데 이어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 두 번째 AI 협력 전선이 구축된 것이다.
○ 구현모 취임 첫 승부수, 하현회가 받았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전자, LG유플러스는 각 사가 보유한 AI 기술 및 인력 등을 공유하고 제품군에도 서로의 AI 서비스 탑재를 추진하는 등 국내외 AI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이달 체결한다. 최근 구현모 KT 사장이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3사의 협업을 적극 제안해 급물살을 탔다.앞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삼성전자와 카카오를 포함한 3사 간 AI 초(超)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외 국내외 ICT 업계로도 협력 전선을 넓혀가겠다고 했던 만큼 이번 KT 등 3사의 연합이 SKT 연합과 경쟁구도를 이룰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통신사, 제조사, IT 기업 등 업종이 다른 회사들이 AI 연합 결성에 나서는 배경에 회사별로 보유한 AI 데이터와 상용화 플랫폼의 한계가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0월 통신사를 넘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주력 AI 플랫폼은 인터넷TV(IPTV)와 음성인식 스피커를 기반으로 한 ‘기가지니’ 서비스에 한정돼 있다. 음성인식 AI 기술은 발전해 왔지만 보다 넓은 일상으로 확대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세탁기나 건조기 등 생활가전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씽큐(ThinQ)’ 제품 라인업에 주력 중인 LG전자나, 아예 자체 AI 브랜드 없이 구글 네이버 등 IT 기업과의 제휴에 집중해 온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번 3사의 연합으로 업계에서는 LG전자의 가전에 KT의 AI 플랫폼을 연동한 ‘씽큐 지니(가안)’와 같은 통합 브랜드 출시 가능성도 전망하고 있다.
○ ‘우리끼리 싸우다 다 죽는다’ 적과의 동침 불사
미국의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나 중국의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글로벌 IT 패권 기업들이 AI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SK텔레콤 연합을 발표한 박정호 사장도 당시 “국내에서 잘하는 플레이어들의 능력을 합치지 않으면 글로벌에 다 내주게 된다”며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도 상당히 동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처럼 국내 업계에 위기감이 공유되면서 통신 시장의 오랜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협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양 사 간 성공적인 합작 사례는 2017년 7월 LG유플러스의 KT 지니뮤직 공동 투자 정도다. 당시도 통신이 아닌 새 시장이었던 음원 유통 분야에서 손을 잡은 것이었다. 현재 지니뮤직은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멜론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가전 등 기존의 시장이 정체되고 기업들이 AI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면서 ‘우리끼리 싸우다간 다 죽는다’는 인식이 내부적으로 고조되는 것 같다. 특히 AI 플랫폼에서는 각 사의 데이터와 기술 공유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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