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BMW와 스폰서십…e스포츠의 광폭 행보
스포츠동아
입력 2020-04-17 05:45 수정 2020-04-17 05:45
BMW그룹이 국내 스포츠 구단과는 처음으로 SK텔레콤의 e스포츠 전문기업 T1과 스폰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BMW 최신형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한 ‘페이커’ 이상혁(왼쪽에서 두 번째)과 T1 LoL팀 선수들. 사진제공|SK텔레콤
■ 글로벌 기업들이 찾는 한국 e스포츠 스폰서십 시장
국내 스포츠 구단 최초 BMW 후원
공동 마케팅·AI 기반 연구 등 협업
작년보다 스폰서십 매출 5배 상승
LCK 프랜차이즈 도입으로 시장 확대
공동 마케팅·AI 기반 연구 등 협업
작년보다 스폰서십 매출 5배 상승
LCK 프랜차이즈 도입으로 시장 확대
세계적으로 큰 인기인 한국 e스포츠가 스폰서십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의 e스포츠 전문기업 T1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BMW그룹과 스폰서 파트너십 계약을 16일 체결했다. BMW그룹이 국내 스포츠 구단과 스폰서십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T1은 ‘리그오브레전드(LoL)’와 ‘포트나이트’ 등 10개 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e스포츠 스타 ‘페이커’ 이상혁도 이곳에 소속돼 있다.
T1과 BMW그룹은 전 세계를 무대로 공동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BMW는 T1 선수들에게 ‘X7’ 등 최신 차량을 지원하고, T1 선수 유니폼에는 BMW로고가 달린다. 신차발표회 등 마케팅 분야서도 협업한다. BMW는 선수를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T1은 선수 행동 데이터와 5G·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지원해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조 마쉬 T1 최고경영자(CEO)는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만든 콘텐츠, 신상품을 전 세계 팬들에게 차례로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옌스 티머 BMW 고객 브랜드 부문 수석 부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e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스포츠가 성장하면서 최근 이 같은 스폰서십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T1의 경우 올해 들어 BMW그룹 외에도 나이키와 로지텍G, 클레브, 원스토어 등 국내외 약 10개 기업, 브랜드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고 이를 통해 불과 4개월 만에 지난해보다 5배 증가한 스폰서십 매출을 확보했다.
T1 뿐 아니다. 젠지 e스포츠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공식딜러 한성자동차와 공동 마케팅 등을 골자로 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젠지는 ‘오버워치 리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팀 ‘서울 다이너스티’와 최근 정규 리그 1위를 확보하며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에 직행한 LoL 팀을 보유하고 있는 e스포츠 전문 기업이다. 또 다른 LoL 팀 드래곤X는 레드불과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e스포츠 스폰서십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전 세계 e스포츠 팬 층이 그만큼 두터워지고 있어서다. 잠시 중단된 전통 스포츠와 달리 비대면으로 가능하다는 점도 e스포츠의 주목할 만한 강점이다. 시장 조사 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세계 e스포츠 시청자 규모는 약 5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 산업은 지난해보다 약 16% 성장한 11억 달러(1조 3500억 원)로 예상되며, 그 중 스폰서십 규모가 6억396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선수들이 많은 한국 e스포츠가 스폰서십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된 e스포츠 리그 LCK가 2021년부터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스폰서십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는 일정 가입비를 내는 대신 팀의 영속성을 보장하고,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강등 위험이 사라지면서 팀들은 스폰서십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도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팀과 스폰서들의 투자를 이끌어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는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김명근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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